[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뇌물 수뢰 의혹으로 물러난 전병헌 전 정무수석 후임 인선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소장 인사청문회와 예산안 등 현안이 산적해 정무수석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선 순위에 올랐던 인사들이 연이어 고사의 뜻을 밝히면서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외부발탁이 어려워지면서 내부승진에 무게를 뒀지만, 이마저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특히 청와대 쪽 입장도 외부발탁에서 내부승진으로 옮겨왔다가 다시 외부인사 기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초 강기정 전 의원, 정장선 전 의원, 최재성 전 의원 등을 후보군에 올렸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고, 전직 국회의원 출신으로서 국회와의 소통에도 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정무수석은 재선급 이상의 정치인들이 맡아왔다는 관례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 전 의원은 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을 맡고있는 데다 친문인사라는 점이, 강 전 의원과 정 전 의원은 각각 광주광역시장과 평택시장 출마를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인사들의 고사가 이어지면서 최근 정무라인과 민정라인 등 내부승진 가능성이 높게 거론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외부에서 선발투수를 데려다 몸을 풀게하기에는 현재 국회상황이 진행형”이라며 “내부 승진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밝혔다.

‘내부승진설’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국회의원을 거친 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수현 대변인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한 박수현 대변인을 제외하고 진성준 비서관과 한병도 비서관, 백원우 비서관이 유력한 차기 정무수석 후보로 좁혀진 상황이었다. 진 비서관은 19대, 한 비서관은 17대, 백 비서관은 17~18대 의원 출신이다.

하지만 유력했던 내부승진설도 다시 사그러들고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전 전 수석과 퇴임과 관련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불거진 청와대 내부 권력암투설이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내부인사냐 외부인사냐는 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며 "발표시기도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내부승진 가능성을 높게 거론한 데서 한 발 빼는 분위기다.

정무수석 인선이 늦어지면서 현안이 산적해 있는 데다, 야당과의 협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인물을 정무수석으로 최종 선택할 지 궁금증이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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