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모비스와 중소기업의 친환경부품 공동 R&D 활동이 윈-윈(Win-Win)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1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최근 삼화전자(경기 용인), 아모그린텍(경기 김포)과 각각 공동으로 친환경차 핵심소재인 '연자성 코어'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연자성 코어는 친환경차용 배터리충전기(OBC)와 저전압 직류변환장치(LDC)에 각각 적용된다. 특히 고전압이 흐르는 친환경차용 연자성 코어는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된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소재 배합과 열처리 공정 등 기술적 난제에 따라 그동안 이 부품을 해외로부터 전량 수입해왔다.

현대모비스는 개발기획과 사양확정 및 소재개발부터 실차와 연계한 신뢰성 검증을 주도, 중소기업은 공정개발과 시제품 제작을 담당하는 형태로 공동 개발이 전개됐다. 유기적 협업의 결과, 개발품은 수입품과 동등한 품질을 가지는 한편, 한층 더 우수한 가격경쟁력 확보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와 삼화전자는 3년간 공동개발 끝에 지난해 말부터 에너지손실율과 가격경쟁력을 개선한 '페라이트코어'를 양산하고 있다. 페라이트코어와 변압기, 인덕터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삼화전자는 3년간 현대모비스와의 공동개발 끝에 지난해 말부터 에너지손실율과 가격경쟁력을 개선한 '페라이트코어'를 양산해 공급 중이다. 현재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5개 친환경 차종에 적용 중이다. 향후 친환경 라인업에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아모그린텍는 2년간의 공동개발로 지난해 말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인 '나노결정립리본코어'의 개발을 완료했다. 내년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나노결정립리본코어 역시 다른 친환경 차종으로의 확대·적용을 검토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공동개발을 통해 기술자립도와 조달 기간 단축 등 부품수급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소업체는 충분한 공급물량과 친환경차에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윈-윈의 과실을 나눌 수 있게 됐다.

특히 삼화전자와 아모그린텍은 이번 공동개발로 친환경차 핵심부품의 소재기술, 제조공정과 품질관리까지 완성차 업체의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는 노하우를 갖추게 됐다.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역량도 확보했다.

클래드 메탈 버스바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산업용 신소재 전문기업인 ㈜한국클래드텍과 공동으로 개발한 친환경자동차 부품용 '구리 저함량 클래드 메탈 버스바(Clad Metal Bus Bar)'도 부품회사간 협업을 통한 대표적인 상생 협력 사례로 꼽힌다.

구리 저함량 클래드 메탈 버스바는 차량 경량화를 이끈 신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차부품 전문업체가 아닌 산업용 신소재 기업과의 협업으로, 협력사의 판매처 확보와 매출확대로 연결됐다.

클래드 메탈은 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금속을 융합해 만든 새로운 형태의 금속소재다. 클래드는 '입히다'라는 뜻으로, 순수금속에 비해 더 좋은 기능 구현을 위해 가공한 것이다. 버스바는 전기를 통하게 하는 전도체로, 클래드 메탈 버스바는 쉽게 말해 '금속 복합재 전도체'다.

현대모비스가 ㈜한국클래드텍과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공동개발한 클래드 메탈 버스바는 '구리-알루미늄-구리'의 3층 구조로, 이를 버스바 부품으로 생산해 무게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클래드 메탈을 가공한 버스바는 파워트레인컨트롤유닛(PCU)과 배터리 부품으로 생산돼 현대차 아이오닉EV와 PHEV에 장착됐다.

특히 ㈜한국클래드텍은 이를 계기로 자동차산업으로 매출을 확대한 것은 물론, 건설·가전 등 다른 산업부문에서도 주목받게 됐다.

황득규 현대모비스 재료연구팀 황득규 책임연구원은 "우수한 소재기술을 가진 업체와 차량 시스템 차원의 기획검증이 가능한 현대모비스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협력업체는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경쟁력에 한층 더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010년 '일곱가지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협력사 자금 조성, 중소기업 자생력 강화를 위한 R&D 협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2·3차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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