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8일 3년 임기를 마치는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대한민국 보험산업을 이끌어 갈 새수장을 찾습니다. 기왕이면 전직 고위 관료 출신을 선호합니다”

각 금융업을 이끌어 온 협회장의 임기들이 줄줄이 끝나면서 새 수장 모시기가 한창이다. 보험업계 역시 협회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수장 모시기가 한창이다. 최근 손해보험협회는 대한민국 손해보험업을 이끌 수장으로 김용덕 전 금감위원장을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선임했다.

이같은 손보협회장의 장관급 인사의 선임 소식에 똥줄 타는 곳이 있다. 바로 생보 협회다.

생보협회는 명실공히 보험업계의 맏형임을 자임해 왔다. 최근 손보협회장이 장관급에서 탄생되면서 차기 생보협회장 후보 역시 격을 둘러싼 고민에 직면했다. 현임 이수창 현회장의 임기도 오는 12월 8일 까지다.  당장 차기 회장 후보를 찾아야 하는 데 최적의 인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탓이다.

20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를 이끌 차기 수장만큼은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급 이상의 고위 관료를 지낸 인사를 모셔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소한 장관급 경력을 가진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보다는 높아야 하지 않겠냐는 맥락에서다.  

생보사들은 생보업계의 자산규모가 813조원대로 손보업계의 264조원보다 무려 4배가량 큰 만큼 생보업계를 이끌어 갈 협회장의 위치를 생각할 때 그 경력만큼은 손보업계에 밀릴수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같은 생보업계의 바람과 달리 가동할 수 있는 인력 풀 면에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실제 생보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하나같이 손보협회의 김용덕 회장보다 격이 낮다. 행정고시 후배이거나 차관급 인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손보협회장 후보로 추천됐다가 최종적으로 제외된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과 진영욱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이들 역시 행시 15기인 김 회장 보다 행기 기수나 직급에서 밀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보업계 일각에선 협회장 후보 선정에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생보협회가 오는 24일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첫 회의 이후 2~3차례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인만큼 그 기간 동안 충분히 적임자를 물색하자는 맥락이다. 

전국은행연합회도 지난 15일 이사회를 갖고 차기 회장을 논의했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 등이 물망에 올랐다.

생보업계 일각에선 은행연합회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들까지 생보협회장 후보 리스트에 포함시키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생보사들은 현 이수창 회장처럼 민간 출신을 선임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전 정권의 고위직 출신들이 정부 기관장과 민간 협회장등을 연달아 맡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은 만큼 민간 출신 회장을 선임해 정부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것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협회와 생보사들은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을 놓고 어떤 것이 가장 합리적 선택인지 신중히 고심하고 있다. 다만, 손보협회와 격도 맞추고 손보협회장처럼 관료 출신이면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올드보이' 논란에서 피해갈 수 있는 후보를 찾아야 돼 다소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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