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장영실상을 수상한 두산엔진의 선박용 저온 SCR 시스템 <사진 출처=두산엔진>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두산그룹이 선박용 엔진을 제조하는 계열사인 두산엔진 매각에 착수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비주력사업으로 분류된 두산엔진을 매각키로 하고 다음주 중 투자안내서를 배포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2015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엔진 지분은 44.66%다.

두산엔진은 발전설비와 해수담수화 플랜트 설비 제작 등이 주력인 두산중공업과 사업 연관성이 떨어져 일찌감치 매각을 검토됐으나 조선·해운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마땅한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했다.

두산엔진은 세계 2위의 저속엔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20%가량으로 최근 업황 회복 기대와 함께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후보들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엔진 판매가 늘어나고 STX엔진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수 업체가 두산엔진에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0여곳이 경쟁을 벌인 끝에 유암코가 STX엔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두산그룹 측은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지난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54.2%이며 순차입금은 5조214억원에 달한다.

한편 두산엔진은 두산밥켓 지분 10.55%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두산밥캣은 두산그룹의 공기압축기, 이동식 조명장비 등을 생산하는 포터블파워 사업부는 비주력 부문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밥캣 지분에 대한 매각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