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정책 심포지엄'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6일 "지금보다 처리속도와 효율성이 향상된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이 개발되면 기존의 중앙집권적 시장 시스템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한국증권학회 공동 정책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가능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대규모 유동성이 집중되는 상장 증권시장 등에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지만 비상장주식이나 일반상품, 글로벌 금융회사의 내부 자금거래 등 거래 속도와 거래 빈도가 낮은 시장에 시범적으로 적용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과도한 기술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기술적 진보는 금융투자산업의 환경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파급효과가 큰 만큼 기술격차는 자칫 우리 금융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정부는 4차 산업혁명 로드맵을 준비하는 등 관련 기술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와 자동화된 알고리즘 매매 등 기술혁명으로 인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이뤄지는 금융거래는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의 법규 체계와 사법 절차를 통해 인공지능을 규제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제도적 측면에서 지금부터 준비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축사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가상화폐 논란과 관련 거래소를 인가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거래소는 지금 금융업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가상통화 태스크포스(TF) 활동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할 건 없고, 입법화를 많이 연구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가상화폐) 관련 위험을 조금씩 인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입법화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국회와 같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책 심포지엄에는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심형섭 울산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를 맡았으며, 고동원 성균관대학교 교수, 김도연 한국거래소 상무,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 조윤남 대신자산운용 전무, 주홍민 금융위 전자금융과장이 패널로 참석해 70분간 토론을 이어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