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삼성전자가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새로운 진용을 '완비' 했다. 고공성장을 이끈 CEO 트로이카를 일선에서 퇴진시키고 평균 연령 50대 중후반의 부문장과 사장단 승진자를 확정한데 이어 221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같은 인선의 키워드는 세대교체·성과주의·문호개방으로 특징지워진다.

16일 삼성전자는 정기인사를 통해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펠로우(Fellow) 1명, 마스터(Master) 15명 등 총 221명을 임원 승진자로 확정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낸 DS부문에서 무려 99명이 승진,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DS부문은 사상 최대 실적의 밑바탕이 된 R&D분야에서 승진 임원의 50% 이상을 배출했다. 또한 과감한 발탁승진을 병행해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부사장 승진 폭을 확대해 향후 사업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한 것도 특징이다.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제임스 엘리엇 전무(DS부문 미주총괄 메모리마케팅담당), 더못 라이언 전무(DS부문 구주총괄 반도체판매법인장), 하드리안 바우만 전무(구주총괄 영국법인장), 디페쉬 샤 전무(DMC연구소 방갈로르연구소장) 등 현지 핵심 임원을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켜 글로벌 인재경영을 가속화했다.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에 대한 승진 문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는데, 이의 일환이다.

김승리 상무(DS부문 메모리사업부 CS팀), 이금주 상무(DS부문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 ,이정자 상무(DS부문 기흥/화성단지 FT기술그룹장), 정혜순 상무(무선사업부 Framework개발그룹), 양혜순 상무, 정지은 상무(생활가전사업부 마케팅그룹장), 지혜령 상무(경영지원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 등을 승진시켜 여성 인재 발탁과 문호 개방에도 역점을 뒀다. 

삼성전자는 앞서 김기남 사장을 DS부문장 사장으로, 김현석 사장을 CE부문장 사장으로, 고동진 사장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퇴진을 선언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CR담당 부회장으로,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시킨 바 있다.

삼성전자의 '황금기'를 이끈 CEO 트로이카를 원로 경영진으로 예우하고 평균 연령 50대 중후반의 부문장과 사장단 승진자를 확정했던 것이다.

최지성 전 부회장·장충기 전 사장의 퇴진과 미래전략실 해체, CEO 인사가 맞물리며 세대교체의 폭이 커졌고 전체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상이 더욱 커졌다. 신임 경영진들은 50세인 이재용 부회장과 세대간 간극이 크지 않은 '젊은 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이상훈 이사회 의장 내정자가 신임 경영진들과 이 부회장의 가교 역할을 하며 '안살림'을 주도하고 윤부근 부회장은 대외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대표역할을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으나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인한 오너십 공백을 맞았고 4차산업혁명을 앞두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혔다.

2년만에 단행한 인사는 이같은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에 방점을 뒀는데, 이상훈 이사회 의장 내정자의 인선에서 보여지듯 과도기 인사의 성격도 있다는 평이다. 새롭게 진용을 갖춘 삼성전자가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는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 시점이 언제가 될지 등과 맞물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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