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언 그린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진=메트라이프생명 홈페이지 캡처>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직장인 A씨(여·34)는 한 생명보험회사에서 계약기간 20개월 변액보험상품에 가입, 매달 200만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17개월간 납부했다. 납입한 금액은 총 3400만원. 그러던 중 A씨는 급히 돈이 필요해 보험 설계사에게 연락, 600만원을 중도인출 받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A씨가 요청한 중도인출 금액은 600만원인데, 설계사가 임의로 600만원을 추가 인출해 총 1200만원을 인출한 것. A씨는 이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지난 2014년 메트라이프생명 보험 설계사에게 사기를 당했던 A씨 사연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이 같은 소비자기만 행위는 비단 과거에만 그친 것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불완전판매건수가 100건이 넘고, 금융소비자보호 민원 부문에서 최하위 수준 평가를 받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상반기 불완전판매건수는 130건에 달한다. 이중 설계사 불완전판매가 22건, 기타 법인대리점의 불완전판매가 108건이다.

이중 기타 법인대리점 불완전판매비율은 0.35%로 업계평균(0.29%)보다 0.06% 높다. 불완전판매건수가 총 1만건 발생했다고 가정했을 때, 업계평균이 2900건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불완전판매건수는 3500건에 달했다.

특히 암, 어린이 상품 불완전판매비율이 업계평균의 배에 달하는 등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기타 법인대리점의 암 상품 불완전판매비율은 0.44%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평균 0.09%보다 약 5배 높은 수치다. 설계사의 어린이 상품 불완전판매비율은 0.64%로, 업계평균 0.2%보다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민원건수는 35건이다. 이는 동기간 생명보험업계 민원 건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동기간 NH농협생명 9.5건, 동양생명 13.7건, 신한생명 17.4건의 민원이 발생했다. 민원 발생 빈도가 타사의 2~3배는 웃도는 셈.

지난해 역시 민원부문은 꼴찌 수준에 그쳤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메트라이프생명 본사 전경

금융감독원이 올해 8월 실시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민원건수(금감원에 접수된 민원건수 및 증감률을 기반) 부문에서 '미흡' 평가를 받았다. 동기간 민원건수 부문에서 미흡 평가를 받은 보험사는 18개 생명보험회사 중 메트라이프생명과 KDB생명뿐이다.

불완전판매와 민원 부문의 초라한 성적표와 달리, 데미언 그린 매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는 자신의 경영 철학으로 전문성과 신뢰를 꼽는다.

데미언 그린 사장은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에서 가장 우수한 금융서비스 회사가 된다는 비전 하에, 전문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대면채널 강화, 상품 혁신과 가치 극대화, 차별화 된 가치 제공을 위한 다양한 변화 시도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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