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하반기 들어 저금리 기조 속에도 오히려 시중은행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높게 매겨 이른바 '이자 장사'를 해왔다는 지적이 또다시 제기되는 것이다.

은행권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대출금리를 일제히 올린 가운데 몇 달간 가산금리도 또다시 올리고 있다.

지난 6월을 기준으로 국내 16개 은행의 대출 기준금리는 평균 1.50%다. 이는 지난 2013년(2.85%)보다 1.35%p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가산금리는 평균 3.29%로 2013년(2.96%)보다 0.33p 올랐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짙어지면서 은행들은 또다시 일제히 신용대출 금리를 올렸다. 가산금리 역시 역할을 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자료를 살펴보면 주요 시중은행 5곳의 일반신용대출 가산금리는 지난 9월에서 10월로 넘어오며 최대 0.37%p까지 늘어났다.

KB국민은행은 9월 1.28%에서 10월 1.65%로 늘었다. 신한은행은 이 기간 동안 2.48%에서 2.65%로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2.22%에서 2.36%로 올랐다. KEB하나은행은 2.9%에서 3.04%로, NH농협은행은 1.95%에서 2.01%로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국민은행의 경우 3.09%로 2.71%에서 0.38%p 올렸다. 신한은행은 4.13%로 3.94%보다 0.19%p 올랐다.

하나은행은 4.35%에서 4.53%로 0.18%p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3.88%로 전달 3.75%에서 0.13%p, 농협은행은 3.46%에서 3.52%로 0.06%p 각각 올렸다.

각 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국민은행이 1조8413억원, 신한은행 1조6959억원, 하나은행 1조5132억원, 우리은행 1조3785억원, 농협은행 5160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이중 이자이익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3조9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p 늘었다. 신한은행은 3조6483억원으로 10.5%p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3조2800억원으로 10%p 올랐다. 농협은행은 3조3727억원으로 8.4%p, 우리은행이 2조7790억원으로 4.5%p씩 각각 늘었다.

이같은 은행권의 행태에 대해 금융 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감독 역할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가산금리 등 대출금리를 합리적으로 산정하고 고객에게 산정사유·금리인하요구권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투명하게 공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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