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내우외환'의 위기에 시달리던 현대자동차가 한숨 돌리게 됐다.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 점유율은 최근 출시한 신차와 인기 차종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최고치를 달성했다. 또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은 완화 기류를 보이고 있다. 

13일 국산차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10월 내수에서 판매된 국산차는 11만2729대, 수입차는 1만6833대 총 12만9860대다(상용차 포함).

현대차는 같은 기간 동안 5만3012대를 판매하며 40.8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현대차가 올 들어 점유율 4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7월(40.11%)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 기록은 올해 최고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대차의 이 같은 실적에는 신차효과와 주력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현대차가 6월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는 지난달 내수에서 3819대가 판매됐다.

3개월 연속 소형 SUV 시장 1위에 오른 코나의 7~10월 누적 판매량은 1만6580대로, 2017년 연간 판매 목표로 설정했던 2만6000대의 64%에 도달했다. 올해 남은 2개월 동안 월 4710대씩 판매하면 된다.

또 9월 출시한 중형 세단 '제네시스 G70'은 같은 기간 동안 958대가 판매됐다. 전월 386대보다 약 2.5배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의 경우 열흘간의 추석 연휴 영향으로 영업일수가 줄어 덩달아 차종별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쏘나타와 싼타페 등 베스트셀링카는 오히려 전월보다 판매량을 늘리며 현대차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올 들어 월평균 1만1282대씩 팔리던 그랜저도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하며 한 몫 했다.

특히 통상적으로 연말은 재고 털기 시즌으로, 대규모 판촉전이 전개된다. 현대차는 매년 막강한 할인 프로모션으로 경쟁업체의 5배가 넘는 12월 판매량을 기록해 왔던 만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내수 점유율을 늘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속을 썩이던 중국 시장의 판매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8만16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1%, 전월 대비 5.9%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중국 판매 감소율이 약 57%에 달하던 상반기에 비해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중국 판매 감소율도 매달 줄고 있다. 8월 35.4%, 9월 18.4%, 10월 11.1%로 집계됐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됐던 4~6월에 판매량이 60% 넘게 빠져나갔던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회복세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지난해 판매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시장 역시 중추절 연휴로 영업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사드 보복에도 불구,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중국 부진의 탈출구가 됐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9월 중국 전략 차종인 '올 뉴 루이나'를 출시했다. 소형 세단인 신형 루이나는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20대 중·후반 구매층을 목표 고객으로 개발됐다.

루이나의 판매량을 제외하면, 중국 판매 감소율은 11.1%에서 17.6%로 6.5%포인트 높아진다.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었고 중국 전략형 SUV인 '신형 ix35'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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