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제작중인 '블레이드앤소울2' 티저 영상.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리니지' 시리즈 IP(지식재산권)를 모바일 플랫폼에서 공유하며 경쟁한 넷마블과 엔씨가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통해 2018년 상반기에 IP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1라운드 경쟁에서 양사는 호각지세를 이뤘는데, 2라운드 경쟁 양상에 따라 이들 기업간의 판도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들이 내는 성과 여하에 따라 게임업계 '부동의 선두' 넥슨과의 격차를 좁히거나 역전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는 평이다.

8일 넷마블과 엔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넷마블은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MMORPG의 타이틀 명칭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으로 확정하고 지스타2017 전시회를 통해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일 제작발표회 '디렉터스컷'을 통해 '블레이드앤소울2'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이 게임을 2018년 중 출시할 계획임을 알렸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이 개발을 총괄한 PC MMORPG다. 서양 판타지를 세계관으로 하는 일반적인 MMORPG와 달리 동양적 세계관과 무협을 소재로 한다. 언리얼3 엔진으로 개발됐는데, 2012년 출시 당시 화려한 액션과 뛰어난 그래픽으로 센세이션한 반응을 얻었다.

넷마블과 엔씨가 지난 2015년 2월 IP 제휴를 맺음에 따라 양사가 이 게임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을 각각 개발해 왔다. 넷마블은 개발 자회사 체리벅스를 통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개발 중인데, 엔씨가 서비스했던 PC 온라인 게임 버전을 모바일 플랫폼에 리메이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씨가 제작중인 '블레이드앤소울2'는 원작 온라인게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한 후속작 개념이다. 시장 환경을 감안해 후속작을 PC가 아닌 모바일 플랫폼으로 개발한 것이다. 엔씨소프트 심승보 전무는 "'블레이드앤소울2'외에도 '블레이드앤소울' PC 온라인 게임 제작팀이 별도로 '블레이드앤소울M'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블레이드앤소울M'은 원작 '블레이드앤소울'을 모바일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것으로, 넷마블이 개발중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컨셉이 유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양사 모두 게임 내용과 컨셉, 출시 일정 등을 함구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상임집행임원은 지난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블레이드앤 소울 모바일' 등) MMORPG 라인업의 출시는 올해가 아닌 내년 일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도 티저 영상을 통해 '2018년 중 출시'라고 알렸으나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상태로는 넷마블의 모바일 MMORPG 3종 중 '세븐나이츠2'의 출시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형 MMORPG를 동시 론칭하는 것이 간단치 않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출시는 2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블레이드앤소울' IP 경쟁이 관심을 모오는 것은 앞선 '리니지' 시리즈 IP 제휴가 시장에 미친 파급효과가 지대했던 데다 양사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엔씨가 먼저 모바일 수집형 RPG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출시해 흥행시켰으나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월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엔씨는 '리니지M'을 통해 '리니지2 레볼루션'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며, 또 한 차례 반전을 이끌어 냈다.

최근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이 국내 기준 월 100억원 규모로 줄어들어, '리니지M'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으나 일본, 동남아에서 흥행한데 이어 북미 시장 입성도 앞두고 있다. 해외 확장성 면에선 '리니지2 레볼루션'이 '리니지M'을 앞선다는 평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누적 매출, 향후 예상되는 국내 시장 흥행 지속성, 해외 시장 확장성 등을 감안하면 1라운드 경쟁은 호각지세였다"고 진단했다.

양사간의 IP 제휴가 종결을 앞두고 있는 점도 '블레이드앤소울' IP 경쟁에 쏠리는 관심을 증폭시킨다. 김택진 엔씨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지난 2015년 2월 IP 제휴에 합의했는데, 이 제휴는 3년간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3월에 제휴 협약이 종결되는 만큼 후속 제휴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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