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용재협회 등 단체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진그룹의 산업용재·건자재 도소매업 진출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이뉴스투데이 김정일 기자] 한국산업용재협회 등 소상공인 단체들이 유진그룹의 산업용재·건자재 도소매업 진출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대기업인 유진기업의 시장 진출로 영세 자영업자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는 주장이다.

한국산업용재협회, 소상공인연합회, 한국베어링판매협회, 한국전동툴사업협동조합 등 관련단체들은 8일 중소기업중앙회 중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대기업인 유진기업의 산업용재·건자재 도소매업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관련단체들은 "유진기업의 산업용재·건자재 판매 대형마트 개장 시 주변상권 붕괴는 물론 동종업계 종사자 등 전국적으로 수만 명이 거리로 내몰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산업용재협회에 따르면 레미콘이 주력인 유진기업은 외국자본인 에이스 하드웨어를 끌어들여 내년 1월 금천구 독산동에 589평 크기의 산업용재·건자재 판매를 위한 대형마트를 연다. 또한 전국 주요거점에 약 100여개의 마트를 개장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산업용재업체는 시흥유통상가 3000개 사업자 약 1만명, 안양유통상가 4000개 약 1만2000명으로 대부분 2~3인 규모의 영세상인이다.

협회 관계자는 "대기업의 도소매업 시장 진출은 개인의 자본을 끌어들여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자본금을 이용해 지역에 진출을 한다"며 "이런 큰 자금을 동원한 대형마트의 출현은 작은 구멍가게상인 뿐만 아니라 지역 자금을 서울과 수도권으로 유출해 지역 경제 기반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진그룹은 향후 5년 이내에 전국 100개의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장 당 30명의 직원 고용 시 전국 300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게 된다"며 "이 경우 업계 최소 16%(약 3만9000명)의 산업용재분야 종사자가 실업자가 되고 장기적으로 지역의 상권을 완전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관련단체들은 "대기업인 유진기업은 대기업의 위상에 맞는 처신을 바라며 영세한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장을 추진할 경우 전국적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개입과 대책수립도 촉구했다. 장호성 산업용재협회 회장은 "산업용재에 대한 전문성도 없는 유진기업은 대기업 위상에 맞는 처신을 바란다"면서 "유진기업 진출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유진기업의 도소매 시장 진출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기업 진출저지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반대 서명운동 전개 및 청와대 청원운동을 진행하고 국회 앞 1인 시위도 함께 전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유진기업 측은 아직 구제적인 계획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인근 공구상가와 상생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병우 유진기업 상무는 "세부적인 사항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최근 트랜드에 맞춰 주택보수 DIY 전문매장을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 사업개시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은 만큼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관련 시장이 일반인까지 확대돼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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