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해경 거문파출소장 김영택 경감

많은 사람이 여행, 등산, 하이킹, 낚시,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여가생활을 보내고 있다.

내가 근무하는 여수 거문도도 예외가 아니다. 거문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이다. 날씨에 따라 바다 표정이 순식간에 돌변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해양경찰관이 상주해 유람선이 출항할 때마다 해양 레저객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일부 관광객과 해양레저객의 안전수칙 미준수와 안전 불감증은 치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28km 떨어진 백도(白島)는 자연생태계 보고다. 국가 지정 문화재 명승 제7호로 지정돼 입도(入島)가 제한된 곳이다. 백도는 먼바다에 있어 수시로 변하는 파도와 바람 방향 때문에 유람선 출항 전부터 현지 기상과 바다여건을 민감하게 살핀다.

대기 온도와 해수면 온도 차로 생각지도 못한 짙은 안개가 빈번하게 발생해 백도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또 이곳 유람선에는 주류반입이 금지돼 있어 관광객은 주류를 가져오면 안 된다.

요즘 거문도, 백도권을 중심으로 한 선상 갈치낚시가 한창이다. 거문도, 삼부도를 중심으로 한 갯바위 낚시도 인기다. 돌돔, 참돔, 벵에돔, 무늬오징어 등 어종도 다양해 낚시꾼이 많이 찾는다. 대다수 낚시꾼은 개인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레저활동을 하고 있다.

이곳은 갑작스러운 해상기상 악화로 상황대처가 곤란하고 갯바위 추락사고 등 위험요소가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일부이지만 덥고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구명조끼를 벗어놓고 레저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다에서 구명조끼 착용은 육지에서 안전띠보다 더한 생명 지킴이란 것을 꼭 기억하자.

스쿠버다이빙은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해양레저 가운데 하나다. 천혜 바닷속 경관을 자랑하는 거문도는 바다 깊은 곳까지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해 스쿠버다이버들이 선호하며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매년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중레저활동 전 과음 등으로 컨디션이 나쁜데도 분위기에 편승해 입수하거나, 기상조건을 고려하지 않거나 혼자 즐기는 다이빙 등이 인명사고 주범이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해양사고는 육지와 달리 대응에 어려운 점이 많고, 본인 목숨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해양경찰은 변화를 위한 새로운 비전으로 ‘내일보다 오늘이 더 안전한 바다’를 제시하고 해양사고로부터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환골탈태의 마음가짐으로 밤낮으로 쉬지 않고 바다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안전법규와 안전장비 착용을 무시하면 해양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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