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KT&G '릴'… 승부수는 '가성비'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공개했다. KT&G는 ‘가성비’를 승부수로 뒀다.

KT&G는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릴’과 전용 담배 ‘핏(Fit)’을 선보였다. 정식 출시는 오는 20일이며, 13일부터 서울지역 9개 점포에서 사전 판매할 예정이다. 공식 판매처는 GS25 편의점이다.

‘릴’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에 이어 업계에서 선보인 세 번째 궐련형 전자담배다.

‘릴’의 가격은 9만5000원이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 등록 후 발급되는 할인 쿠폰을 판매처에 제시하면 6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릴’과 같은 방식으로 할인가에 구매하면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9만7000원이며, BAT코리아의 ‘글로’는 7만원이다.

전용 궐련 스틱인 ‘핏’은 타사와 달리 가향 캡슐 있다. ‘핏 체인지’는 KT&G의 기존 일반 궐련 담배에 들어간 애플민트 향의 캡슐을 내장하고 있으며, ‘핏 체인지업’의 캡슐에는 달콤한 베리 향을 더했다.

‘핏’의 니코틴 함량 수준은 0.5mg 이상이다. 담배의 맛은 독자적 블렌딩을 통해 만든 맛으로, 기존 궐련의 맛은 채택하지 않았다.

전용 담배 가격은 갑 당 4300원이다.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가 개별소비세 등 세율이 확정되면서 가격 인상의 가능성을 밝힌 바 있지만 KT&G는 우선 이 가격대를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추후 세금이 단계별로 오를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정책을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릴’은 앞서 ‘아이코스’와 ‘글로’ 사용에서 느낄 수 있던 단점 등을 보완한 게 특징이다. 한 번 사용한 후 연속으로 흡연이 불가능 했던 ‘아이코스’와 달리 ‘릴’은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글로’와 마찬가지다.

임왕섭 KT&G 상무는 “경쟁사, 소비자 니즈 등을 반영해 개발했다”면서 “블렌딩 방식이나 매질의 형태, 가열 방식이 다르다. 캡슐을 탑재한 것도 소비자들이 기존 전자담배용 궐련 스틱에서 느꼈던 ‘찐 향’ 등을 불편함으로 호소했기 때문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릴’은 100% 충전에는 2시간가량이 소요되며, 충전 후 20개비 이상을 흡연할 수 있다. 색상은 ‘크리미 화이트’와 ‘사파이어 블루’ 등 총 2종이다. 기기 형태는 글로와 같은 ‘일체형’으로 채택됐다. 무게는 90g이다.

흡연 방식은 기기에 있는 구멍에 전용 스틱인 ‘핏’을 끼워 버튼을 누른 4분 20초간 흡연할 수 있다. 중간에 멈추고 싶다면 기기 버튼을 2초간 누르면 수동 종료 가능하다.

임 상무는 “인체유해성은 자체 분석 결과로 보면 일반 궐련에서 배출되는 여러 가지 물질이 있는데, 릴과 핏을 통해 흡연하면 상당 부분 저감됐다”면서 “충분히 준비된 후 정확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G는 인체유해성에 대한 구체적 검증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임상실험 등을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배출되는 물질의 유해 정도는 업계 수준과 동등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