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진전 속 국민 3명중 1명은 ‘노후 준비 안해’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우리사회가 급속한 고령화 현상을 보이지만 여전히 국민의 3분1 이상은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중 34.6%가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2년전 대비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0.1%포인트 줄었지만 세부 항목으로 보면 상황이 나아졌다고 보기 힘들다.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 이유로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37.6%에서 39.1%로 높아졌다. '향후 준비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도 34.6%에서 33.3%로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청년층과 고령층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19~29세는 59.1%가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60세 이상은 45.7%가 이같이 답했다.

비교적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 40대, 50대에선 다섯 명 중 한 명이 노후를 준비하지 않았다. 30대는 26.2%, 40대는 20.5%, 50대는 21.0%가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성별론 남자(28.7%)보다 여자(40.2%)가 노후 준비에 취약했다.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5.4%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 방법으론 국민연금이 53.3%로 가장 높았으며 예금적금(18.8%), 사적연금(9.8%), 기타 공적 연금(8.8%), 부동산 운용(5.4%), 퇴직급여(3.5%) 등의 순이었다.

한편,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 사는 부모 부양 문화는 변화가 감지됐다.

60세 이상 고령자 중 자녀와 동거 비율은 30.6%로, 2년전(31.6%)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69.4%는 자녀와 따로 살고 있다고 응답했다.

자녀와 따로 사는 이유론 '독립 생활 가능'이 31.4%로 가장 높았으며 '따로 사는 것이 편해서'(29.4%),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봐'(18.7%)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동거여부 관련 22.2%만 동거 의사를 밝혔다. 이는 2년전보다 2.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