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김정일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정일 기자] 8.2 부동산 대책에 이어 10.24 가계부채종합 대책이 발표됐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투자심리 위축과 대출부담 등으로 매수세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서울은 수요와 희소가치 등에 따라 가격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 0.20% 상승했다.

서울은 ▲서초(0.50%) ▲강동(0.30%) ▲강남(0.29%) ▲동대문(0.23%) ▲서대문(0.23%) ▲금천(0.22%)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가장 집값이 많이 뛴 서초는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 반포자이, 반포힐스테이트 등이 1500만원~5000만원 가량 올랐다. 최근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상 이슈가 호재로 작용하며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강동은 새 아파트의 중소형면적 위주로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 등이 2000만원~25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남은 재건축 목표 층수를 최고 35층으로 낮춘 대치동 은마가 2000만원~3000만원 가량 올랐다. 목표층수는 낮아졌지만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을 기대하며 한동안 매매거래를 망설였던 일부 투자자들이 거래에 나섰다. 그밖에 재건축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는 도곡동 개포한신이 2000만원~5000만원 가량 시세가 상승했고, 도곡동 도곡렉슬이 1500만원~5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서울 주요 지역 주간 매매 변동률<자료제공=부동산114>

신도시(0.04%)와 경기·인천(0.02%)은 전반적으로 매매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신도시는 ▲위례(0.11%) ▲평촌(0.10%) ▲산본(0.09%) ▲광교(0.08%) ▲분당(0.03%) ▲일산(0.01%) ▲판교(0.01%)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중동은 대출규제 발표 이후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며 중동 무지개동신이 500만원~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안양(0.15%) ▲하남(0.11%) ▲김포(0.08%) ▲부천(0.07%) ▲과천(0.05%) ▲파주(0.05%) ▲구리(0.04%) 순으로 상승했다. 안양은 재건축 사업 진행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비산동 뉴타운삼호1, 2차가 250만원~500만원, 뉴타운삼호4, 5차가 500만원~1500만원 가량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수요가 몰리는 강남이나 도심 지역 공급은 여전히 부족해 현재 수요억제책 만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 같다"며 "다만 11월 30일 열릴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달 나올 '주거복지로드맵' 등 추가적인 시장 변수가 남아있다는 것을 고려해 무리한 대출이나, 다주택자의 추가 매입 등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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