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실습에 참가하고 있는 서울시 응급구조대원들 <사진제공=서울소방재난본부>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응급구조대원의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안정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기돌아보기-마음빼기’ 명상 캠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명상전문교육기관 전인교육센터 논산교육장에서 실시된 이번 명상 캠프에는 서울지역의 응급구조대원 26명이 참석했다.

프로그램은 마음에 대한 전문적 이해를 돕는 마음알기 강의와 자기돌아보기 명상 실습을 중심으로 베스트헬스 댄스, 숨길열기 체조, 자연의 소리 듣기, 멘토와의 마음나누기 시간 등으로 구성됐다. 또 전문가 특강으로 카이스트 재난학 연구소의 이덕주 교수와 한국교통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이인수 교수가 초빙됐다.

각종 재난 현장에 출동하는 응급대원들은 충격적이고 끔찍한 장면을 반복적으로 목격하게 돼 이로인한 우울증, 악몽, 수면장애, 알콜 의존 등의 증상을 겪게 되는데, 적절한 관리가 주어지지 않으면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지기 쉽다.

응급구조 전문인력을 키워내고 있는 이인수 교수는 “마음빼기 명상은 소방관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우울증, 수면장애, 알콜중독의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선행 연구논문들이 있다. 더 구체적으로 소방관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검증을 거쳐 소방관 PTSD 예방과 치유를 위한 보다 효과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여한 구급대원들은 “나 자신과 과거 생각 등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방법을 배운 것이 큰 깨달음을 얻은 기분”,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다보면 시민을 도와주어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참혹한 광경이나 사체를 대할 때는 두렵기도 하고 마음이 참 어려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제는 어떤 출동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료들과 가족들도 함께 이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참가 후기를 밝혔다.

한편, 국민안전처의 조사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순직한 소방공무원의 수보다 자살한 소방공무원의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소방공무원의 40%가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기에 소방공무원의 PTSD 예방과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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