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지난 2008년 발생한 농협 대출 사기 사건, 일명 '센트리움 비자금 조성 대출 사건'이 농협에서 조직적으로 은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17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센트리움 비자금 조성 대출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당시 담당 차장은 캐나다를 방문하려 했다. 그러나 회사차원에서 못가게 했다. 담당 차관은 휴가를 내 자비로 캐나다에 간다고 했으나, 농협은 휴가를 반려시켰다. 조직적 은폐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채이배 의원은 "농협 내에서 센트리움 사건은 부장 등의 담당관까지는 해당 건을 알고 있었지만 윗선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후 2명의 부장이 바뀌었고, 이 후임자들은 후임자라 책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후 2013년 대출 부실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채 의원은 "농협은 2년마다 정기 감사가 있는데, 보고된 바에 따르면 2010년 5월에 시행된 감사 이후 2012년에 감사가 없었고 2014년까지 감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앞서 농협은 지난 2008년 8월 28일 박석배가 대표로 있는 투자회사 씨티지케이에 무담보, 무조건으로 210억원을 대출해줬다. 당시 씨티지케이는 설립된지 일주일도 안됐다.

이후 210억원은 씨티지케이에서 이요섭 센트러스 대표에게 넘어갔다. 이요섭은 이 돈을 노스욕 센트리움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그러나 사업은 진척이 없었다. 개발예정이던 부지는 경매로 넘어갔고, 투자금은 모두 사라졌다. 

문제는 이후 농협이 210억원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채이배 의원은 "농협은 센트리움 대출 사기 사건의 당사자들을 전혀 조사하지 않았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현재 민형사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소송까지 7년이 걸렸다"고 꼬집었다. 

대출이 실행되기 전에도 문제는 있었다. 대출 실행 전 상호금융투자심사위원회는 이 대출건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나, 농협은 이를 무시했다. 또 캐나다 로열뱅크도 농협이 수익증권의 수익자로 명시되지 않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농협은 투자심리를 통해 대출을 강행했다. 이후 농협은 2008년 9월 농협이 적자라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어떠한 사후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채 의원에 따르면 박석배 씨티지케이 대표와 이요섭 센트러스 대표는 각각 군대와 캐나다에 있다고 알려졌으나, 국내에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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