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넥슨의 주력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10월 초 연휴 중 중국에서 일간 기준 최고 매출이 600억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데이트나 연휴 등 이벤트에 따라 매출 편중이 심한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매출 규모가 '일회성'이나, '던전앤파이터' 중국 버전이 전 세계 PC온라인-모바일 게임 중 최고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17일 넥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던전앤파이터'가 10월 연휴 기간 중 중국에서 일간 최고 매출이 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며 "중국 서비스 8년여 만에 거둔 최고 성과"라고 전했다.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네오플이 제작한 PC 온라인 액션 롤플레잉게임이다.  지난 2008년 6월부터 중국에서 텐센트를 통해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그해 12월, 현지 동시접속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에 나섰고, 2009년 중 동시접속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그 해 중국 내 연간 매출이 1조원 규모로 올라섰고, 2012년엔 8월에는 동시접속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와 함께 중국 내 서비스되는 모든 PC 온라인게임 중 매출 1,2위를 다투는 간판게임이 됐는데, '크로스파이어'가 2015년을 정점으로 매출 상승이 멈춘 반면 '던전앤파이터'는 매출이 계속 상승하며 '원 톱'이 됐다.

네오플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매출 7681억5000만원 중 89%(6840억900만원)를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2015년에 중국 매출이 5935억7700만원(전체 매출의 88%)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서비스 7년차에도 중국 현지 매출이 상승한 것이다.

'던전앤파이터' 중국 매출 중 70% 가량이 현지 배급사 텐센트의 몫인데, 나머지 매출만으로 네오플이 이같은 성과를 냈다. 네오플을 인수해 자회사로 삼은 넥슨, '던전앤파이터'의 현지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 양사 모두에게 '던전앤파이터'의 비중이 절대적인 것이다. 넥슨과 텐센트는 2015년 중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서비스 연한을 10년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넥슨은 2013년에 텐센트와 ‘던전앤파이터’의 서비스 3년 연장 재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게임 서비스가 2008년 6월부터인 것을 감안하면 두 번째 계약기간은 2016년 6월에 종료됐고, 10년 연장에 따라 2026년 6월이 세 번째 계약 만료시점일 것으로 추산된다. 

또다른 소식통은 "'던전앤파이터'가 연초 중국 춘절 연휴 전후에 일간 기준 최대 매출이 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월 연휴 중의 성과는 전해 듣지 못했으나 매출 상승 추이를 감안하면 업데이트와 이벤트의 성공 여하에 따라 일간 매출 600억원도 불가능하지 않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넥슨은 지난 1분기 매출 7570억원, 영업이익 4024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게임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넷마블에 추월을 허용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던전앤파이터'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하며 1위 수성에 성공한 것이다. 넥슨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못 미쳐 넷마블과의 격차가 바짝 좁혀졌으나 3분기에는 '던전앤파이터'가 달성한 '대륙의 기적'에 힘입어 다시 격차를 벌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의 '왕자영요', 엔씨의 '리니지M' 등 세계 모바일 게임 1위를 두고 각축을 벌이는 게임들의 수익성에 시선이 쏠려 있었는데, '던전앤파이터'가 이 게임들을 능가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었던 셈"이라며 "중국 내수 시장의 '위용'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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