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코스피가 전날인 16일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두 달 반 동안 이어진 숨고르기를 끝내고 2차 상승장세에 본격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외 거시경제 호조세, 증시 저평가 매력, 3분기 실적 기대감 등이 주된 배경이다. 

향후 증시 상승세에서 빛날 수혜주로는 IT주, J노믹스(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관련주가 꼽히고 있다.

16일 코스피 지수가 2480선을 넘어서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473.62)보다 6.43포인트(0.26%) 상승한 2480.05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2480선 돌파와 동시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 거래일 보다 9.55포인트(0.39%) 상승한 2483.17에 출발한 코스피는 이날 개장 직후 2487.71까지 치솟으며, 장중 기준으로도 4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의 고공행진은 전 거래일에 미국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하자, 국내 증시에도 기대감이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708억원)과 외국인(-292억원)이 순매도한 반면, 기관(492억원)이 나홀로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사상 최고가로 올려놨다.

올 들어 코스피는 6년여간 지속된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탈출하고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으나, 지난 7월 말부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최근 두 달 보름여 만에 역대 고점을 다시 갈아치우면서 대세 상승장 기대감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간은 긴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 변화를 한번에 반영한 4분기의 첫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및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발생했다"며 "IT의 차익실현, 바이오의 급등이 나타났으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에 소외받았던 자동차, 화장품, 컨텐츠 업종도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드 피해 업종의 3분기 실적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나 4분기는 회복이 예상돼 투자심리 개선이 지속된다면 저가 매수 유입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다만 실적 개선의 지속성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3분기 들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으나 글로벌 경기 회복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4분기 한국 증시는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가격의 탄력적 움직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 주도주의 형태 등을 볼 때 주식 강세장의 징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현 상승장에서 주요 장애물로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통상 압박이 꼽힌다. 하지만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6.43포인트(0.26%) 오른 2,480.05로 장을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북한발 리스크와 미국의 통상압력 부담에 단기 매물 소화 과정이 나타난다면 코스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심리적·수급적 교란 요인보다는 펀더멘털(기초여건) 동력과 정책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주로는 IT주와 J노믹스 수혜주로 언급되는 제약·바이오주, 전기차주, 신재생에너지주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제조업 수출국인 한국에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와 문재인 정부의 신성장 육성정책이 맞물리는 시점"이라며 "IT주는 연말까지 실적이 레벨업되고 코스피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또 "제약·바이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에서의 J노믹스 관련주도 코스피 2차 상승 추세의 중심에 위치할 것"이라며 "전일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연말까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신산업 육성 정책들이 꾸준히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연구원은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보험, IT가전, 증권, 에너지 업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긍정적인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며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엔씨소프트, 대림산업, 하이트진로, SKC코오롱PI, 오스템임플란트, 아이씨디 등이 실적 모멘텀의 유망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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