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전경.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GS건설이 롯데건설을 제치고 가까스로 반포한신 4지구 재건축 공사를 따냈다. 

15일 반포한신4지구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신4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임시총회 결과, 전체 투표자 2610명 중 GS건설이 1359표를 얻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날 롯데건설은 1218표를 획득했으며 표 차이는 137표에 불과했다.

한신4지구는 신반포 8·9·10·11·17차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빌라 등 9개 단지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강남에 진입을 모색해온 롯데건설과 맹주의 자리를 지키려는 GS건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온 단지다. 

특히 조합원들을 위한 무상특화공약이 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GS건설의 경우 최근 2연패에 이어 안방으로 알려진 한신4지구까지 잃게 될 경우 큰 충격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사업설명에 나선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지금까지 패배의 원인을 의식한 듯 추가된 사업계획을 조합원들에게 직접 소개하며 "이를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업을 위해 GS건설과 제시한 공사비는 각각 1조749억원으로 롯데건설보다 1404억원가량 높았으나 재무적 건전성이 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GS건설은 하나은행과 2조6300억여 원 규모의 금융협약을 맺기도 했다. 

반면 최근 잠실 미성크로바전에서 역전승을 올린 하석준 롯데건설 사장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123층 잠실롯데타워의 능력을 믿어달라“며 브랜드 파워를 내세우며 ‘자이’ 브랜드에 맞섰다. 또 ”롯데는 재무적으로 단단하다"며 2495억원의 무상지원 약속을 하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초과이익환수 폭탄을 앞둔 주민들의 관심은 역시 무상특화비용이 얼마나 되느냐에 있다”며 “GS건설이 뒤늦게나마 전략을 바꾼 것이 안방을 가까스로 지킬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3호선 잠원역을 가운데 끼며 ‘강남의 메카’로 불려온 한신4지구는 '신반포메이플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GS건설은 최상층 두 개의 랜드마크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 커뮤니티에는 밴프국립공원을 본 딴 설계가 적용된다.

‘신반포메이플자이’라는 단지명은 삼성물산 에버랜드와 함께 단풍나무숲과 물가 공간을 꾸민다는 점에 착안된 것으로 자이 왕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될 예정이다.  

한편 GS건설은 조합원 투표가 끝난 뒤 자체적으로 운영한 ‘매표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에서 14일까지 직원과 홍보요원이 매표 문제로 상담한 건수만 227건에 달했으며 100만원 이상인 건들이 제보를 위해 현재 신고센터에서 상담 진행 중이며 25건의 제보는 접수가 완료됐다. 

GS건설 한 관계자는 “제보 대상에는 상대회사뿐만 아니라 GS건설의 위법행위도 포함돼 있다“며 "이번 발표는 최종 투표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개표 시점에 맞춰 결과를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투표 결과를 지켜보던 조합원은 “벼랑 끝에 몰린 GS건설의 절박함이 통했다”며 “청렴도는 물론 무상특화공약 등 모든 부분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노력이 결국 주민들의 표를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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