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과 한미재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찾은 한국 경제인들이 11일 미국 워싱턴 소재 헤리티지재단에서 북핵과 한미FTA 등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파국으로 치닫는 한미동맹 수호를 위해 양국의 재계가 팔을 걷어부쳤다.

전경련은 한미동맹 강화와 FTA재협상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 역할을 전개하기 위해 미국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지난 10일 오후 미국 워싱턴 상의회관에서 제29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총회 개최는 한미FTA 재협상으로 우려되는 한국 철강‧세탁기․태양광 업체에 대한 잇따른 반덤핑, 세이프가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전경련은 앞서 지난 정부 통상관료를 대거 포함한 대표단을 구성한 바 있다. 김앤장 고문으로 있는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현정택 KIEP 원장,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 허경욱 전 재경부 차관, 박상기 전 주제네바 대사 등이 그들이다. 문재인 정부 인사로는 안호영 주미대사가 유일한 참석자다.

이날 총회에 모인 양국 경제계 대표들은 한미동맹이 1954년 발효한 상호방위조약, 2012년 발효한 한미FTA라는 두 가지 축에 의해 뒷받침돼 왔다는 점과 한미FTA가 없었다면 무역 불균형이 심화됐을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재계회의가 2000년 처음 한미FTA를 제안하여 양국 경제동맹의 기틀을 마련한 것처럼, 향후 한미FTA 개정협상에서도 재계가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잇따른 핵 도발로 한반도 안보상황이 불안정한 지금 새로운 한미FTA가 단순 경제협정이 아닌 63년 역사의 안보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모멘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2000년 한미재계회의가 첫 단초를 제공한 한미FTA가 양국의 무역․투자 확대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의 기반이 된 만큼, 협정 파기시 양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저하와 수십만 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미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이 한미FTA가 아닌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며 한미FTA가 없었다면, 양국 무역불균형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측 위원들은 미국의 잇따른 반덤핑 및 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 조치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 저지와 자유주의 수호를 위해 경제계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미국을 방문한 한국측 대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류진 풍산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이병건 종근당 부회장으로 롯데케미칼,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효성, 엘지전자 임원진들도 함께했다.

미국측에서는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의 수석부회장,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데시리 그린 푸르덴셜 부회장, 제임스 김 암참 회장 등으로 30여명이 참석했다.

전경련 대표단은 총회에 앞서 10일 오전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설립자인 에드윈 퓰너 회장과의 면담으 시간도 가졌다.

퓰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정권 인수팀 멤버로 지냈고, 10여년간 미국 공공정책자문위원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미국 대외전략 수립과 집행에 깊이 관여하는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동북아 안보 전망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핵문제 해결, 한미동맹 강화, 우호적 통상환경 구축을 위한 퓰너 회장의 협조를 요청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로 63주년을 맞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이러한 자리를 수시로 마련하는 동시에 한미FTA 개정협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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