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btn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e사람
[인터뷰] 박용표 지쇼퍼 뷰티사업부 총괄 “中 시장, 신뢰 확보가 가장 중요 ”
박용표 지쇼퍼 한국 법인 뷰티사업 분야 부장. <사진=지쇼퍼>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사드 여파 속 역직구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고 사드의 영향이 직접 느껴졌던 때가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많은 업자와 업체들이 방향을 바꾸거나 없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기본기가 단단하고 우량한 업체에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역직구 시장 안에서 지쇼퍼(Gshopper)의 역할은 이전보다 더욱 커질 것입니다.”

지쇼퍼는 모든 국가의 구매를 연결한다는 ‘G2G (Global to Global) 비즈니스 모델’을 비전 삼아 글로벌 소비자와 판매자, 브랜드를 위한 국경 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중국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역직구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 뷰티사업부는 한국 인기 화장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한-중간 거래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이들에게 시장 조사부터 브랜드 소싱, 전략 설정 등을 제공해 해외 시장과 판매 채널을 연결하는 역할이다. 

◇사드 이슈 속 상반기 매출 전년 대비 4배 신장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4년 9.8%에서 2016년 27%로 3배가량 급증했으며 2015년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1위 프랑스와의 격차를 줄이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년여간 K뷰티 관련 시장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조치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이 가운데 지쇼퍼는 올 상반기에만 약 450억원 매출 실적을 올린 데 이어 8~9월 연속으로 최고 월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450억의 실적은 지난해 전체 매출을 이미 초과달성한 실적이며, 전년도 상반기 대비 약 400% 증가한 수치다.

지쇼퍼의 뷰티사업부는 이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서 중 하나다. 지쇼퍼 및 뷰티사업부는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하였으나 ‘경쟁사들과의 차별성, 시장 논리를 무너뜨리지 않는 합법성, 클라이언트들과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지쇼퍼 한국법인에서 만난 박용표 뷰티사업 총괄 부장은 “다양한 상황적, 정치적 이슈로 인해 K뷰티의 위상이 불안정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한국 뷰티 아이템은 중국 시장의 중심에 있다”며 “실제로 사드 이슈가 발생한 시점 기준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지쇼퍼와 우리 뷰티사업부의 매출액은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전망이 없는 사업이었다면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큰 그림과 섬세한 디테일 동시에 보는 뷰티 MD 

그는 글로벌 커머스 회사인 지쇼퍼의 뷰티사업부 부장으로 상품 소싱부터 판매까지 뷰티 제품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쇼퍼에는 2015년에 합류했으며 초창기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현재까지 함께 하고 있다.

다만, 그가 처음부터 뷰티 분야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공간 디자인업에 종사하다 뷰티 MD로 전업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지쇼퍼에 합류하기 이전에는 소셜커머스 위메프 뷰티 분야의 수장(파트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정보수집부터 마케팅 계획 수립에 이르기까지 위메프의 뷰티팀을 움직이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이·미용 제품을 선별하고, 선별한 제품들이 히트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그는 이 같은 MD 경험에 있어 공간 디자인에 종사하던 시절의 배움과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역시 서비스 사업으로 누군가에게 디자인을 판매하는 행위입니다. 사용자 또는 테마와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접근 방식, 풀이가 필요하니까요. ‘공간’에서 ‘화장품’으로 아이템만 바뀌었을 뿐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접근과 풀이, 사고와 대응방식은 같습니다. 가격과 상품만 보는 단순한 시각과 사고가 아니라 큰 그림과 섬세한 디테일을 동시에 보는 넓은 시각 덕분에 업무에 임할 때 대응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현지 팀 구성·현지화된 서비스 성장 배경으로 꼽아  

“중국 경제와 소비자 수준 등이 예전보다 상승하고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실제로 중국 진출에 성공한 브랜드들은 현지의 쇼핑 트렌드를 파악하여 국내 파워 블로거 개념의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후속 상품을 위해 디자인과 색감, 구성 및 가격 등 상당한 연구와 시간을 투자합니다. 회전율이 빠른 제품, 저렴한 단가 등을 충족시킨다고 해서 모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가 역직구를 통해 중국 및 해외 진출을 꾀하는 국내 뷰티 브랜드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다.

“클라이언트와의 첫 대형 딜 납품을 앞두고 상품 수급이 어려워 직접 손수레를 끌며 강남, 명동 등을 7시간 넘게 돌아다니며 상품을 구입하러 다닐 정도였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만큼 결과가 좋지 않아 울음을 터트리는 팀원도 있었어요.”

그는 지쇼퍼가 사드 이슈를 뚫고 현재까지 성장할 수 있던 비결을 회사의 차별성, 합법성, 신뢰성으로 꼽았다. 지쇼퍼의 중국 클라이언트는 중국팀이 전담하고 상품 소싱은 한국 및 일본팀이 맡아서 업무를 진행한다. 각국 팀이 전문화된 영역에서 따로 또 같이 일을 하는 것. 이 같은 차별점을 통해 한 개의 팀이 동종 업계 한 회사 규모만큼의 실적을 만들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지쇼퍼의 합법성을 중시하는 경영 기조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박 총괄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 정품 보장이 안 되는 상품, 정상적인 유통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상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클라이언트와 엔드유저(최종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상품을 취급하며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고객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박 총괄은 “지쇼퍼의 강점은 이미 신뢰와 거래가 두터운 판매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이를 활용하여 브랜드 사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트렌드 흐름과 동시에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쇼퍼 전사적으로 올 초 목표로 했던 연매출 1000억원의 조기 돌파가 가능할 것 같다”고 조심히 말하면서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정직하고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학습하고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뷰티사업부 역시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치적 이슈로 힘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황 탓을 하며 손 놓고 있던 팀원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팀원 대부분이 스타팅 멤버로 성장과 어려움을 같이해왔기에 이후에 팀에 합류한 멤버들도 이러한 에너지와 분위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어요. 지쇼퍼 뷰티팀은 계속해 성장과 성공이라는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지쇼퍼는 2007년 중국 상해에서 세워진 커머스 포털 스타트업 방우마이(쇼핑도우미)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방우마이는 공식 사명을 ‘지쇼퍼’로 변경해 글로벌 무대로 영역을 확장 중이며, 현재 홍콩을 중심으로 중국과 한국, 일본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쇼퍼는 미국과 유럽 등에 추가로 지사를 오픈할 예정이다. 

김은지 기자  kej@enewstoday.co.kr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