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히루 앞두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대형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군 당국이 초긴장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북한은 그동안 국가적 정치 기념일 전후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굵직한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대내적으로는 결속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군사력을 과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실제 북한의 1차 핵실험은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 하루 전에, 3차 핵실험은 김정일의 생일(2월16일)을 나흘 앞두고 이뤄졌다. 4차 핵실험 역시 김정은의 생일(1월8일)을 이틀 앞둔 1월6일에 실시했고, 5차 핵실험은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9월9일)에 강행했다.

최근, 방북한 러시아 의원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론에 전하면서 대형 도발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 미사일은 미국 서부 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게 북한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9일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RC-800(금강)과 RF-16(새매) 정찰기는 물론, 주한미군의 고공 전략정찰기 U-2 등의 출격 횟수를 늘리는 등 감시자산을 증강해 운용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대외비 문건상 북한의 도발은 10일 또는 18일 전후로 예상된다. 18일은 제19차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예정된 날이다.

북한은 중국 정부가 공들여 준비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개막일(9월3일)에 맞춰서 6차 핵실험을 감행키도 했다. 북한이 대북제재에 동참하며 압박에 나선 중국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북한으로서 이 두 날짜 중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7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은이 이 자리에서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의 지속적 추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미국을 향한 구체적 군사 위협의 내용은 담지 않았지만, 노동당 창건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핵무력 강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추가 도발 감행을 시사한 것이라는 풀이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올해 들어 정치 기념일과 상관없이 도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이날 굳이 도발치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 7차 당대회에서 병진노선을 당의 항구적 노선이라고 당 규약에 명시한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새롭지 않다"며 "도발 시기에도 변수가 많다"고 분석했다.

한편, 거론되는 도발 선택지는 북한이 보유한 다양한 미사일의 시험 발사다. 특히 사진으로만 공개된 화성-13형, 북극성-3형의 시험발사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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