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주년을 맞은 조폐공사는 최근 3년여간 강도 높은 경영혁신과 사업체질 개선을 통해 ‘작지만 강한 공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해 창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김화동 사장 모습<사진제공=한국조폐공사>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10월 1일로 창립 66주년을 맞은 한국조폐공사(사장 김화동)가 화폐를 만드는 단순 조폐기관에서 글로벌 종합 조폐보안기업으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강도 높은 경영혁신과 사업체질 개선에 힘쓴 덕분이다. 그 결과 ‘동전없는 사회’로의 전환으로 지폐와 주화 제조량이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불구, 매출액과 순이익은 4년 연속 사상 최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조폐공사는 2014년 4,276억원, 2015년 4,595억원, 2016년 4,643억원으로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2년 3,515억원에서 4년만에 1,100억원 이상이 늘었다. 영업이익도 2014년 42억원, 2015년 47억원에 이어 2016년 59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처럼 매출액과 이익이 늘어남에 따라 부채비율이 2013년 23.3%에서 지난해 17.8% 낮아지는 등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다. 김화동 사장은 “올해도 매출액이 작년보다 최소 150억원 이상 증가하고 순이익도 늘어나는 등 4년 연속 신기록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성적은 화폐사업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년간 신사업 육성 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2007년 2,07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했던 화폐사업 매출액은 2016년 1,697억원으로 줄어들면서 비중이 36.6%로 하락했다. 반면 신사업은 지난해 1,700억원의 매출을 달성, 비중이 36% 수준으로 올라섰다.

조폐공사가 지난 3년 동안 강력하게 추진해온 신사업은 △기념메달 △정품인증 △ID △해외 시장 개척 △우즈베키스탄 현지공장(GKD)을 통한 세계 면펄프 수출 시장 확보 등이다.

2014년만 하더라도 소규모에 그쳤던 메달 사업은 지난해 471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사업으로 커졌다. 2022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동전을 만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메달을 제작,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고대 신화를 스토리로 한‘치우천왕 메달’,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인 호랑이를 소재로 만든 ‘호랑이 불리온 메달’ 시리즈는 국내는 물론 해외 수집가들 사이에도 호평을 받고 있다. 두 시리즈 메달의 매출액(수출 포함)은 지난해 21억원에 올해 1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첫 선을 보인 프리미엄급 고품위 아트 메달도 히트를 쳤다. 천연기념물 시리즈 1호‘참매‧매사냥 메달’과 2호‘흑우·흑돼지 메달’은 판매 개시 10~20분만에 전량 매진됐다. 아트 메달은 일반 메달보다 예술성과 입체감을 높인 반면 발행량(판매량)은 최소화해 수집가치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품인증사업도 조폐공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정품인증사업은 조폐공사가 화폐를 제조하면서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위변조방지 기술을 활용해 민간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이 진품임을 입증해주는 사업이다.

조폐공사는  짝퉁 ‘정관장’ 홍삼제품, 가짜 화장품 등을 판별할 수 있는 포장 패키지와 레이블(라벨), 특수용지, 특수잉크 등을 개발, 관련 기술을 중소기업에 전수하고 수출기업에 제품을 납품함으로써 해외‘짝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수출기업들을 돕고 동반성장하고 있다. 정품인증사업 매출은 올해 80억원으로 지난해(8억원)의 10배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조폐공사는 이와 함께 ID 사업 확대와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자여권과 주민등록증, 전자공무원증, 외국인등록증, 복지카드, 청소년증 등 국가신분증을 만드는 ID사업은 사업 본격 개시 10년만에 매출이 1,100억원(2016년)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비중이 24%에 달하는 등 조폐공사를 이끌어가는 유망사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전자여권과 전자주민증 등은 해외 수출에도 성공했다.

중앙아시아 K국에는 300만장(84억원)의 전자주민카드(e-NID)를, 동남아시아 E국에는 전자여권을 수출했다. 또 태국 정부에서 실시한 태국 주화 2종(5바트와 10바트) 국제 입찰에서 선진업체들을 제치고 조폐공사 수출 역사상 단일계약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억 7천만장, 350억원 규모를 전량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은행권 용지, 은행권 용지 제조에 쓰이는 특수잉크, ID카드에 내장된 IC칩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COS(Chip Operating System) 등도 수출중이다. 수출액은 지난 2014년 385억원에서 올해는 사상 최대인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권 재료인 면펄프 생산을 우즈벡에 설립한 자회사 GKD의 경영도 완전 정상화돼 은행권 제조 경쟁력을 높였다. 2013년 △42만 달러 적자로 자본잠식 위기에 처했던 GKD는 2014년 22만달러 2015년 78만달러, 2016년 111만달러 등 흑자 경영기조가 정착됐으며 올해는 매출액과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폐공사는 이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대비,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공분야 정품(진본) 인증 기술 △CCTV(폐쇄회로 TV) ․ 스마트 미터기의 해킹을 막을 수 있는 보안기술 등 IoT(사물인터넷) 기기간 교환되는 정보가 진짜 정보임을 인증해주는 기술 등도 개발중이다.

이같은 변신에는 크게 성장한 기술력이 바탕이 되고 있다. 조폐공사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자체 기술연구원을 통해 조폐 기술은 물론 각종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 브랜드 보호 기술, ID 관련 보안기술, 특수잉크 기술 등의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첨단기술은 ‘신기술 나눔 설명회’를 통해 관련 중소기업에 개방 ․ 공유함으로써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75명의 연구원이 일하는 기술연구원이 보유한 지식재산권 수는 2014년 총 428건에서 2016년 502건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조폐공사는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으며 ‘공기업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화동 사장은 “지난 3년간의 도약은 강도 높은 사업체질 개선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공공분야 진본 인증 분야를 이끌어 국민들이 믿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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