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노조 파업의 여파로 싼타페(DM) 리콜용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유 모씨(남성)는 지난 7월 초 자신의 2014년식 싼타페에 대한 리콜 통지문을 받았다.

엔진룸 덮개(후드)에 달린 잠금장치 부품(케이블)에 수분 등 이물질이 유입돼 부식이 일어날 수 있고, 부식이 일어날 경우 엔진룸 덮개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주행 시 열릴 가능성이 있어 리콜을 시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6월 23일부터 시작된 싼타페 리콜은 2012년 1월 4일부터 2016년 7월 1일까지 제작된 35만9653대를 대상으로 한다. 리콜 방법은 후드 2차 잠금 장치 케이블 교환으로, 약 15분 가량 소요되는 간단한 작업이다.

현대자동차가 고객들에게 발송한 리콜 통지서. <사진제공=유씨>

리콜 예약이 밀렸을 것이라 예상한 유씨는 천천히 수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결함이 안전 운행에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씨는 한 달 가량 지난 8월 말 집 근처 서비스센터로 전화를 걸어 리콜 예약을 할 수 있는 지 물어봤다. 하지만 서비스센터 직원은 "노조 파업으로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인근의 다른 서비스센터에도 수리 가능 여부를 문의해 봤지만, 되돌아온 답변은 동일했다.

리콜 통지서를 받은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유씨는 여전히 수리는 물론, 예약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충남 천안시에 거주하는 김 모(남성)씨 역시 유씨와 같은 이유로 리콜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2016년식 싼타페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자주 가는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봤지만, 노조 파업으로 부품 공급이 지연되고 있어 추석 이후에나 수리가 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회사에서 먼저 소비자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토로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8월에 노조 파업으로 생산 라인이 잠시 중단됐었지만, 지금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당시 파업의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가 아니면 재고가 많지 않아 생산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특히 싼타페의 경우 인기 차종이다보니 부품 공급이 지연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8월 10일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고 총 8번의 파업과 4번의 특근 거부를 실시했다. 현대차는 이 기간 동안 약 3만8000여대의 생산 차질과 8000여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는 노사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이 중단된 상태로, 공장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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