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72차 유엔총회 참석 등 3박 5일 일정의 미국 뉴욕 방문 일정을 마치고 22일 밤늦게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1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환송 행사를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미국을 떠난 문 대통령은 22일 밤 자정 무렵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취임 뒤 두 번째 방미이자,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취임 첫해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한·미 정상회담 및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등 잇따른 양자회담, 평창올림픽 홍보의 밤,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뉴욕에 머무르는 기간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대북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외교 다변화와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는 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도착 직후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안보리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한반도 안보위기 해결에 중재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뉴욕·뉴저지 지역 동포와 간담회를 가진 문 대통령은 19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준비와 노력을 설명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IOC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영국, 체코, 세네갈 정상과 잇따라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대응방안'을 협의했으며,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애틀란틱 카운슬이 수여하는 2017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20일에는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북한 리스크' 관련 불안감을 해소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이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의 밤 행사에 참석, 평화올림픽의로서의 평창올림픽의 의미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21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새정부 탄생을 이끈 촛불혁명의 의미, 새정부의 국정철학과 대외정책 등을 설명했고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이끌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전세계에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면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국제사회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평화'란 단어를 가장 많은 32번 언급하는 등 북한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궁극적으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대북 공조 및 동맹 강화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양국은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하고, 한국과 주변지역에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오찬을 겸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3국 정상은 북한이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 전체가 북한에 대해 최고강도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국제사회가 확고하고 단합된 입장을 견지하도록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 했다.

다만 실효적 대북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 러시아 정상과는 별도의 교류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 대회 준비에 바쁘다는 이유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유엔 개혁안에 반대하며 유엔총회 대신 군사 훈련을 참관하느라 뉴욕에 오지 않았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취임 후 네번째 해외 순방이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한미정상회담 관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래 지난 7월 한독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독일 베를린·함부르크), 지난 9월 제3회 동방경제포럼(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정차 해외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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