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만남의 광장’부터 경기 수원신갈 나들목(IC)까지 약 26㎞ 경부고속도로 구간에서 차량 통제가 없는 실제 주행환경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을 진행했다.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국내 유력 ICT 기업들의 자율주행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22일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일반 도로에서 시험주행을 할 수 있게 됐다.

버스는 승용차와 달리 핸들, 브레이크 등 차량 주요 부품에 전자식 제어기능이 구현돼 있지 않고, 센서부착 위치가 높아 차량 주변의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다. 차체가 길고 무거워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 제어가 간단치 않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버스는 벤츠, SCANIA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소수의 자동차 제조사에서만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KT의 자율주행버스는 여러 대의 차량이 군집 주행하는 플래투닝(Platooning) 등의 추가 기능을 구현하고 있고, 카메라 등 기존 센서 외에 KT의 무선망을 활용한 정밀 위치측정 시스템도 탑재했다. KT는 2015년부터 서울대학교, 언맨드솔루션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 승용차를 개발하고 자체 테스트베드에서 ▲5G 통신, ▲V2X, ▲ 원격제어, ▲ 차량관제 등의 다양한 기능을 검증하고 내외부 VIP 시연을 진행해 왔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 오전 서울 ‘만남의 광장’부터 경기 수원신갈 나들목(IC)까지 약 26㎞ 경부고속도로 구간에서 차량 통제가 없는 실제 주행환경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을 진행했다. 도로 위에서 교통 흐름을 파악하면서 차량 간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알아서 속도를 조절했고, 정체 구간에선 서행과 정지를 반복했다. IC 합류 지점에선 진입 차량에 길을 양보하기까지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출근 시간대에 이동통신사가 고도화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차량으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임시 운행 허가를 받은 네이버는 최근 경부고속도로 시험운행 구간에서 야간 주행에 성공했다. 네이버의 자율주행차는 도요타의 친환경차 프리우스V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일몰 이후부터 자정 무렵까지 테스트를 반복하며 야간 자율주행 적합성과 시스템 안전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야간 자율주행은 주변 광도 변화와 차선 인지 기술, 주변 상황 감지 등에 있어 보다 민감한 센서의 가동과 주변 정보에 대한 선제 대응 및 회피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네이버 자율주행차는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3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자율주행 허가를 얻는 한편 관련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차량등록국 DMV를 통해 도요타 프리우스 1대, 아우디 A3 2대 등 총 3대의 자율주행 차량 등록을 마쳤다.

최근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를 결성해 스마트 센서, 머신 비전, 인공지능, 커넥티비티 솔루션, 보안 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 확보에 나섰다. 첫 투자처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분야의 글로벌 선두업체인 ‘TTTech’를 선택, 7500만유로(약 1012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은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ADAS를 전담할 SBU(Strategic Business Unit)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는 ICT 기업들이 주목하는 신수종사업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구글과 인텔이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0년 2000억 달러에서 2035년 1조2000억 달러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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