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이 개발, 스팀을 통해 유통하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배틀그라운드'.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박택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본부장을 영입, '배틀그라운드' 사업 실무 총괄역을 맡긴다. 박택곤 카카오게임즈 이사는 카카오게임즈 내에 최근 신설된 '배틀그라운드TF'에 합류해 이 게임의 국내 정식 론칭을 준비한다. 박이사를 비롯해 블루홀과 카카오게임즈에 포진한 네오위즈 OB 멤버들이 의기투합,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 안착을 견인할 지 눈길을 모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배틀그라운드' 국내 론칭을 준비하는 TF를 결성했고, 박택곤 이사가 해당 TF에 합류했다.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는 이번 겨울방학 이전에 단행하는 것을 목표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는 네오위즈에서 '스페셜포스', '피파온라인' 등 인기게임의 사업 실무를 총괄하며 흥행에 기여한 인사다. 이후 엔트리브소프에 영입돼 사업총괄역을 맡다 에이씨티소프트 대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사업총괄 본부장 직을 역임하다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했다.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한 것은 박 이사의 오랜 사업 경험, 이 회사 공동대표인 조계현 대표와 네오위즈 시절 부터 맺어온 인연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이사를 영입한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 판권을 확보한 후 이 게임의 서비스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고립된 지역에서 최대 100명의 게이머가 서로 싸우며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면 이기는 '배틀로얄' 방식의 게임이다. 글로벌 플랫폼 '스팀'을 통해 유통한 후 글로벌 누적판매량 1200만장, 동시접속자 133만명을 기록한 게임이다. 133만명은 '도타2'가 수립한 129만명을 제치고 스팀 사상 역대 최다 규모의 동시접속자 기록이다. 

국내 게임사가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게임 중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팬층을 확보한 게임으로 꼽힌다. 이 게임의 국내 판권 확보를 위해 넥슨 등 유력 기업들이 뛰어들었으나 카카오게임즈가 예상을 뒤엎고 판권을 따내 화제를 모았다.

중국의 인터넷 공룡 텐센트가 이 게임의 중국 내 판권 확보를 위해 블루홀과 교섭을 진행중이다. 블루홀의 전체 지분가치는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에 힘입어 4조원에 육박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 회사 창업자인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은 김정주, 김택진, 권혁빈, 방준혁 등 게임업계 오너 그룹에 이어 대부호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블루홀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넵튠의 시가총액이 최근 4000억원에 육박하며 관련 특수를 누리고 있다. 넵튠은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흥행가도에 오르기 직전, 50억원을 투자해 블루홀 지분 2.5%를 확보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넵튠의 시가총액은 2000억원대 였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최근 '배틀그라운드TF'를 결성해 국내 서비스를 준비중인데, 박택곤 이사가 이에 합류했다"며 "아직까지 이 게임의 국내 론칭 시기를 확정짓진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배틀 그라운드' 국내 PC 방 점유율이 이미 15%를 넘어섰는데, 이는 이용자들이 '배틀그라운드' 국내 독자서비스 이전에 스팀에 개별 접속한 것 만을 통한 점유율"이라며 "이같은 점유율은 국내 유통사가 정식으로 국내 서비스를 진행하고 PC방 과금을 진행하면 월 40억원대, 연간 500억원 규모의 매출 달성이 가능한 규모"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블루홀과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선 이같은 규모의 수익을 허공에 날리고 있는 셈"이라며 "액티비전의 비디오게임 흥행작 '데스티니2'가 블리자드 배틀넷을 통해 PC 버전 서비스가 연내 이뤄질 예정인데, 이 게임이 '배틀그라운드'의 잠재적인 경쟁작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번 겨울방학 시즌 전까진 독자적인 국내 서비스 준비 채비를 마치고 싶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선 '배틀그라운드'를 확보해 PC방 유통망에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강화해 기존 보유 중인 '검은사막'의 PC 방 유통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난제도 적지 않다. 게임 특성상 '배틀 그라운드'는 별도의 수익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아, PC방 과금 외엔 해법을 잦기 쉽지 않다는 평이다. PC방 유료화 모델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경우 PC 방 업주들의 불만 또한 적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는 만큼 쾌적한 서비스 환경을 갖추고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데스티니2' 등 글로벌 히트작들과 경쟁해야 한다.

네오위즈 출신인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박택곤 카카오게임즈 이사는 김강석 블루홀대표, 김정훈 블루홀피닉스 대표, 조웅희 전 블루홀 마우이게임즈 대표, 최용우 블루홀 아시아 사업 실장 등 네오위즈 출신 블루홀 인사들과 함께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 안착을 위해 머리를 맞대게 됐다.

네오위즈 시절 다수의 히트게임 서비스를 합작했던 이들이 또 한번 저력을 발휘해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를 안착시킬 수 있을지도 눈길을 모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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