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모험자본 공급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 정책세미나'에 참석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모험자본시장과 일자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기업성장의 '젖줄'인 모험자본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고서는 전체 고용의 대부분(88%)을 차지하는 중소·벤처 기업의 지속성장도, 이들의 활발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없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모험자본 공급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 정책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황영기 금투협 회장은 "기업성장을 지원하는 모험자본시장은 극심한 침체 상태에 빠져 있어,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황 회장은 "기존 모험자본시장에서 창업·중소기업은 소외 대상이었다. 이들은 담보가 부족해 대출심사를 통과하기도 어렵지만, 높은 위험도에 비해 큰 돈이 안 되는 곳에 선뜻 돈을 대줄 금융기관도 없었다. 돈줄이 말라버린 수많은 신생기업들이 기술력과 잠재력을 꽃피우기도 전에 고사(枯死)해 버렸다"면서 "이는 모험자본시장의 부끄러운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모험자본 공급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논의 중인 참가자들. <사진=김채린 기자>

이날 열린 정책세미나에서는 해외와 비교해 봤을 때, 공급기반이 협소한 것으로 평가받는 국내 모험자본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논의는 서은숙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채병원 미래에셋대우 초대형투자은행본부 전무, 윤일승 IBK투자증권 SME금융팀 이사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서은숙 교수는 "기업 자금 공급이 은행권에 의해 주도되면서 대출 중심으로 가고 있다. 그 결과 투자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 기능이 취약해진 상황"이라며 "생산적 금융의 역할 수행을 위해 모험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황세운 실장은 "모험자본시장은 장기 투자 가능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본이 유입되는 과정도 중요하다.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제고하고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합리적인 자본시장 과세체계 마련, 파생상품시장 진입장벽 완화,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일몰 연장, 증권회사의 외국환업무 확대 허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병권 전무는 "초대형투자은행이 신정장 기업에 투자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데 활용되면서, 자본시장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위해 기업 신용공여 한도 확대와 신성장기업 비상장주식 거래에 대한 과세 차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일승 이사는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해 시장의 확대와 다양화가 필요하다. 중소형 증권사는 중소 및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라면서 "중소형 증권사가 모험자본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세미나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의 심도있는 토론도 이뤄졌다. 토론에는 고봉찬 한국증권학회장과 김광기 중앙일보 경제에디터, 김군호 코넥스협회장,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부사장, 박정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양영석 한밭대 창업대학원 교수 등이 참가했다.

한편, 이날 정책세미나는 최운열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과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금융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금융투자협회와 경제민주화정책포럼 '조화로운 사회(공동대표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가 주관했다. 세미나에는 국회의원과 금융당국, 학계 및 금융투자회사 CEO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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