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이숙현 기자] 동서고속철도 노선 확장이 가까워지며 춘천~속초 철도 양구역사 위치를 두고 국토교통부와 양구군이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21일 강원 양구군 문화복지센터에서 지난달 1일에 이어 두 번째 '춘천∼속초 철도건설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에는 좌장과 국토교통부가 추천한 패널 3명, 양구군이 추천한 패널 4명(김재진 강원연구원 박사, 오상집 강원대 교수, 김현창 군사회단체협의회장, 안순기 군번영회장)과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양구 지역 주민들은 안대리 비행장을 지하로 통과해 송청리에 역사를 세우는 안을 주장하며 정부 기본계획안에 대해 반대했다.
군은 당초 장기적인 지역 발전을 고려해 송청리 역사가 최적지라고 판단했으나 안대리 비행장 이전 협상의 어려움,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인한 차선책으로 학조리·대월1리를 제시했다.
한 주민은 “춘천에서 요구한 지하화는 받아들여지고 양구는 검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국토교통부 측은 “춘천은 기존에 있는 역을 이용하며 지하화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사업비가 증가해 경제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군은 송청리 노선과 학조리·대월리 노선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하리 경유 노선에 대해 도시 확장성이 약하다는 점과 스포츠 시설 및 파로호 습지 관광자원 훼손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김재진 강원원구원 연구위원은 “하리쪽으로 역사가 생기면 단차도 심하고 소음과 상권 형성 등의 문제가 생긴다”며 “사업자체가 경제성 논리로 이뤄진 게 아니라 정책적으로 이뤄진 사업이라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안정화 한국교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동서고속철도 사업이 이뤄진 것이며 정책적으로 충분히 강원도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청회가 더 많이 있으니 꾸준히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덧붙였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은 총 93.9km 단선전철을 신설하고 이 선로에 시속 250km 전철을 운행하는 사업으로 총 2조631억원을 투자한다.
2024년 완공이 목표인 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용산을 거쳐 속초까지 1시간 50분 만에 주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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