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넥슨의 모바일게임 차기작 '야생의 땅: 듀랑고'가 당초 10월 중으로 예정했던 국내 정식 출시를 내년 1월로 연기한다. 21일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 또한 미룬다. 예상을 뛰어넘는 '액스'의 흥행으로 넥슨 모바일 게임 사업 분위기가 고조됐는데, 후속주자로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 '듀랑고'가 출시를 급작스레 연기하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슨에서 '듀랑고'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이은석 디렉터는 이날 페이스북 '듀랑고' 페이지를 통해 "당초 오늘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사전예약을 진행하지 않고 이후에 다시 안내하도록 하겠다"며 "오픈일은 마지막 완성도를 더 높여 내년 1월경으로 재조정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은석 디렉터는 "7월부터 해외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했고, 게임의 안정성을 더 확보하는 작업을 추가하는 한편 콘텐츠를 다듬고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려 한다"고 일정 연기 사유를 설명했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넥슨 코리아 내부 개발팀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 중 단연 적통(嫡統)으로 꼽힌 게임이다.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로 개발이 진행됐는데, 야생의 땅에 홀로 남은 이용자가 각종 위험에서 벗어나 생존을 도모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일반적인 RPG가 전투와 모험을 통한 경험획득과 수련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과 달리 '듀랑고'는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를 표방한다. 생존·탐험·사냥·사회 건설 등 다양하고 색다른 플레이로 기존 모바일 게임과 차별화했다.  게임 컨셉트가 참신해 개발 초기부터 넥슨 내외에서 주목 받았다.

개발을 총괄하는 이은석 디렉터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의 개발을 주도한 이로, 넥슨 2세대 개발자 그룹 중 선두권에 서 있는 이다. 초기 기획 시점을 감안하면 이 게임 개발에는 3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가 이 게임에 적지 않게 공을 들이고 있어, "박지원 대표가 '듀랑고'의 PM"이라는 평이 나돌 정도다.

넥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 주말 '듀랑고'의 출시를 당초 예정대로 강행할지를 두고 임원들이 논의를 시작했고 20일 밤이 되어서야 관련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넥슨 내부에서 게임 출시를 앞둔 허들을 이전보다 높여, 출시 여부를 가늠하는 판단 잣대가 보수적으로 바뀐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게임 출시 일정이 지연되는 등의 변화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나, 사전예약 예정 당일에 이의 연기를 결정하는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출시를 기다려온 팬들은 일정 연기 결정에 불만을 표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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