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칼리가리브루잉 대표 "수제맥주는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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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칼리가리브루잉 대표 "수제맥주는 '문화'다"
  • 유경아 기자
  • 승인 2017.09.21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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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수제맥주를 ‘맥주’나 ‘술’ 그 자체로 바라보는 시선은 아쉬워요. 수제맥주가 물론 마시는 술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국내 마이크로 브루어리에서 열심히 개발하고 있는 수제맥주는 저희들이 창조해 내고 있는 ‘문화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의 대형 주류 회사가 주름 잡고 있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대강 페일에일’, ‘서빙고 맥주’, ‘강남 에일’ 등 지역 이름을 딴 수제맥주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소규모 브루어리에서 만들어 내 서울 홍대입구나 상수동, 성수동, 이태원 등지의 작은 펍에서 판매되는 수제맥주는 20~30대 ‘젊은이들의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인천 송도와 서울 종로, 상수 등지에서 수제맥주 펍 ‘칼리가리박사의 밀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지훈 칼리가리브루잉 대표는 ‘인디 음악인들의 성지’인 홍대에서 음악을 하고 영화를 공부하던 꿈 많은 청춘이었다. 수제맥주 사업을 시작한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시점인 현재 ‘칼리가리박사의 밀실’은 수도권에만 6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영화를 공부했었고, 음악을 오래 하다가 맥주에 대한 매력을 느껴서 수제 맥주 브루어리를 만들게 됐어요. 영화 공부를 하던 당시 인상 깊게 봤던 100년 가까이 된 호러영화인 ‘칼리가리박사의 밀실’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가게도 내게 됐어요.”

칼리가리브루잉에서 개발해 판매 중인 수제맥주는 ▲닥터 필 굿 에일 ▲바나나 바이스 ▲사부작 바이스 ▲윗-웻-윁 ▲걸스타우트 등 5종이다. 박 대표가 개발하고, 칼리가리브루잉만의 정체성을 담은 이 맥주는 간단한 피자나 감자튀김 등의 안주와 판매되고 있다.

스스로를 ‘남성적인 취향도 가지고 있지만 굉장히 여성적인 취향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 박 대표는 맥주 개발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를테면 ‘바나나 바이스’는 바나나향을 내는 효모를 써서 발효를 하고, 실제로 바나나를 더 넣었다. 맛과 향을 바나나에 더 가까워지게끔 바닐라까지도 넣어 바나나의 달콤함을 담은 맥주를 만들었다.

박 대표는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밝게 내다봤지만 시장 확대의 한계성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이미 대형 주류회사에서 잡고 있는 맥주 시장에서 마이크로 브루어리의 ‘다양성’이 경쟁력은 될 수 있지만 대형 회사를 완벽하게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맥주 업계의 대형 회사에선 ‘다양성’을 갖기엔 구조적으로 힘들 걸로 봐요. 그들이 수제맥주에 뛰어들지 않는 것은 돈이 되지 않아서 안하는 거예요. 그들이 벌어오던 것에 비해선 10~20억원 수준은 매우 작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수제맥주의 점유율이 커지면 커질 수록 분명히 브루어리들을 견제할 거예요.”

“수제맥주에 대해 소비자들의 시선은 ‘비싸다’는 거예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4캔에 1만원에 판매되는 수입맥주가 많잖아요. 그런 면에서 수제맥주 400ml 한 잔은 5000~6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니까 ‘비싸다’고 해도 할 말이 없어요. 그런데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브루어리의 경우는 원가 자체가 높아요. 원재료 가격도 있지만 주세법상 맥주를 만드는 비싼 장비의 가격까지 원가로 향후 12년간 잡히기 때문이죠.”

칼리가리브루잉은 수제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자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타사의 맥주도 뽑아내고 있는 공장을 빌려 맥주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칼리가리의 맥주를 판매하는 매장의 개수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칼리가리브루잉의 첫 번째 공장은 인천 ‘차이나타운’ 인근에 위치하며, 이 곳 한켠에서는 작은 펍도 운영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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