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기아자동차는 이달 25일부로 잔업을 전면 중단하고 특근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노조에 통보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아차는 이미 9월 한달간 특근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이같은 방침을 적용한 이유로 ▲근로자 건강 확보 및 삶의 질 향상 ▲정부 및 사회적 이슈인 장시간 근로 해소 정책 부응 ▲사드 여파 등 판매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조정 ▲통상임금 소송 결과 특근·잔업시 수익성 확보 불가 등을 꼽았다.

특히 불가피하게 특근이나 잔업이 과도하게 발생할 수 있는 근로자를 대상으로는 신규채용이나 교대제 개편 등 대안을 마련해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오는 25일부터 시행하는 잔업중단 및 특근 최소화 방침으로 추가적인 근로시간 및 심야근로 축소를 통한 근로자 건강 및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조치로 중단되는 잔업시간은 1조 10분, 2조 20분 등 총 30분으로 광주공장 기준 근무시간은 기존 1조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50분, 2조 오후 3시5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2시50분에서 1조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0분, 2조 오후 3시50분부터 익일 오전 12시30분으로 변경된다.

또 회사는 이번 잔업 중단 및 특근 최소화 방침이 사회적 이슈인 장시간 근로 해소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 중 71과제인 '휴식 있는 삶을 위한 일·생활의 균형 발전'을 통해 올해부터 주 52시간 근로제를 확립함으로써 오는 2022년까지 1800시간대로 근로시간을 단축할 계획인데 정부 기조에 발맞추겠다는 것이다.

기아차 잔업 중단 및 특근 최소화 결정에는 지난 3월 이후 본격화된 사드 여파,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판매하락, 재고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사드 여파로 지난 7월까지 기아차 중국 누적판매는 17만2674대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사드 여파가 집중된 2분기 판매만 감안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약 64% 줄어든 5만2438대에 그친다.

미국시장도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 감소, 수익성 하락뿐 아니라, FTA 재협상 압력 등으로 인해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겹치면서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78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4%나 하락한 것. 특히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 악화돼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아차는 전망했다.

지난달 법원이 내린 통상임금 소송 1심 결과 역시 잔업 중단 방침에 영향을 미쳤다.

선고 직후 기아차는 통상임금 1심 판결로 인해 약 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 충당금 설정으로 3분기 영업이익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법원 최종심 결과에 따라 과거분을 지급해야 할 뿐 아니라 향후 미래분은 특근, 잔업 유지 시 기존보다 비용이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부진과 재고증가, 영업이익 지속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더해 통상임금 영향 등으로 위기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어 원가 경쟁력 확보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항후 특근, 잔업이 불가피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필수근무자나 일부 특근 과다 공정 근무자 등에 대해 신규인원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교대제 개편, 직무 개선 등 다양한 대안 마련을 통해 장시간 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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