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금융·경제인들에게 "한국 새 정부가 이런(기업하기 좋은) 정책을 펴는 지금이 한국을 믿고 투자할 때이며, 한국 투자를 주저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뉴욕·금융 경제인과의 대화(Dialogue with President Moon)'에 앞서 미국 금융계 핵심 리더 8명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사전환담에서 "새 정부의 경제개혁·재벌개혁·공정개혁이 기업 활동을 제약하거나 반기업적 경제철학을 의미하지 않으며, 더 공정하고 투명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기업하기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투자로만 좁혀보면 미국의 대(對)한 투자보다 한국의 대(對)미 투자가 많다. 한국경제는 전망이 좋고,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요청한다"며 "투자에 필요한 것이 투명성인데 한국의 새 정부는 경제 전체를 투명하게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으니 이제 한국은 투자할 만한 나라"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북핵과 한국 경제의 관계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일부 언론에 북핵 리스크로 한국 경제가 불안한 것처럼 보도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 경제는 북핵 도발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리지 않고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북핵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만 하더라도 올해 꾸준히 상승하여 연초 대비 19%p 상승했고, 북한 6차 핵실험 이후에도 오히려 주가가 2.3%p 올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굴복시키기 위해 최고의 제재와 압박, 그리고 외교적·평화적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재벌개혁에 대한 질문에도 "재벌개혁이 재벌 해체나 소유·경영권을 억압하려는 것이 아니다. 재벌의 지배와 의사결정을 비민주적 구조에서 민주적이고 투명한 구조로 바꾸도록 하고,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감도 높이자는 것이다. 오히려 이것이 재벌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한국 경제의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중 관계 전망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국은 동맹이며 외교·안보의 중심인 미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 역시 비중이 커졌고, 중국은 북한에 대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이 또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확신 있고 솔직한 답변과 대화로 한국의 상황에 대해 크게 안도하게 됐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고 더 늘려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사전환담에는 ‘미국기업인협회’ 회장을 지낸 헨리 크래비스 KKR 회장,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조력자로서 ‘전략정책포럼' 의장을 지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조지 부시 대통령 당시 부통령을 역임한 댄 퀘일 서버러스 회장 등 미국 금융계 핵심 리더 8명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참석했다.

이후 이어진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 행사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스위스연방은행(UBS), 스위스투자은행(Credit Suisse) 등 투자은행을 비롯해 스타우드 캐피탈·브룩필드 등 자산운용사, CBS·NBC·포브스 등 언론사 주요 인사 등 뉴욕 금융·경제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국경제는 위기를 겪을 때마다 오히려 강해지면서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으며, 지난 겨울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기에서도 촛불혁명을 통해 평화로운 방식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계소득을 높여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사람중심 경제’로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일자리와 소득 중심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추진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미 FTA는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 등 양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한·미 FTA를 유지하면서 양국간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의 참여로 ‘평화올림픽’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하면서 참석자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연설에 이어, 청중과의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문 대통령은 한국경제와 관련한 뉴욕 금융·경제인들의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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