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E-Ring 고속도로 조감도

[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침체된 카타르 건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도 해외수주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관심을 나타낸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9월20일 기준) 카타르에서 수주한 공사 금액은 7억9054만 달러로 전년동기(3억1428만 달러)대비 152% 증가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카타르에서 수주한 물량은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가 있었던 2013년 27억5000만 달러를 정점으로 등락세를 보인다. 특히 지난해는 총 2건, 4억7000만 달러 수주에 그치며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서서히 활기가 돌고 있다.

우선 올해 초 대우건설은 6892억원 규모의 E-RING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착공 시점에서 카타르 단교 사태가 발생해 자재 반입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지만 현재 공사 진행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4918억원 규모의 카타르 알 부스탄 도로공사 착수지시서(NTC)를 접수했다. 기존 왕복 6차선인 알 부스탄 도로 2.88km 구간을 왕복 8차선으로 확장하고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자료=해외건설협회>

두 프로젝트 공통점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정부가 발주한 공공물량이라는 점이다. 국제 행사를 준비하는 카타르 정부는 인프라 확충을 위해 대규모 토목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미 카타르에서 루사일 고속도로와 국립박물관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월드컵 관련 발주 물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형 건설사들은 과거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적자를 경계해 수익성 위주로 신중한 접근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카타르 정부가 발주하는 물량은 수익성·안정성에서 건설사들이 군침흘릴 만한 프로젝트다.

하지만 아직 카타르 단교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므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카타르 단교사태가 정치·외교적으로 해결돼야 시장상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하지만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관련 프로젝트는 단교사태와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타르 월드컵 이어 'LNG증산·인구유입' 호재

한동안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관련 일감을 많이 공급했다. 현재는 대부분 프로젝트가 시공사 선정을 마친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월드컵 프로젝트에 이어 에너지플랜트 물량이 빈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7월 카타르 석유공사는 현재 7700만t 규모인 LNG생산량을 2024년까지 30% 증산한 1억t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원유 생산량과 비교 시 하루 600만 배럴 수준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에 따르면 카타르는 작년말 기준으로 전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3%를 보유하고 있다. 이란, 러시아에 이어 천연가스 전세계 3위 천연가스 보유국이다.

생산량도 전세계 4위 수준이다. 카타르는 연간 1812억㎥의 천연가스를 생산해 전체 생산량에서 5.1%를 차지한다.

증산 계획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서 국내 건설사들도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수년간 중단됐던 에너지 분야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로 국내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가 기대된다"며 "플랜트 기자재 수요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카타르 LNG증산이 그간 부진했던 수주실적을 회복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과거 주력 수주물량이었던 플랜트 부문이 다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카타르는 현재 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있으며 정부도 투자를 늘려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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