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정 보험연구원장 "인슈어테크 眞목적, 보험산업 가치 상승시키는 것"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인슈어테크의 진정한 목적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보험산업의 가치를 한 단계 상승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험산업의 변화와 발전 방향에 대한 보험업계와 정부 관계부처의 충분한 고민이 전제돼야 하고, 일부 법령이나 규제의 정비가 필요하다"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소재의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정책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에 오르면서 보험산업의 인슈어테크(Insurtech)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에 보험연구원과 보험과 미래포럼이 손을 잡고, 인슈어테크 활성화와 보험산업의 대응방안 및 제도적 정비방안 모색 논의 등을 위해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정책세미나에서는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장만영 보험과 미래 포럼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김규동 연구위원은 "인슈어테크는 보험과 기술의 조화를 통해 보험산업의 변화와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보험산업의 개념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은 현재 보험 산업의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도구라면, 블록체인은 보험의 전통적인 작동 원리와 개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1세대 블록체인이 비트코인 이라면 2세대 블록체인은 거대한 수퍼 컴퓨터로 불린다"면서 "블록체인은 금융거래와 기업 간의 거래 등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김규동 위원은 금융업종에서 블록체인이 도입될 경우 본인 인증절차가 간소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표준화된 보험상품의 보험금 지급 공동망을 구축하면 보험금 중복 청구, 과다 진료 및 보험사기 관련 징후를 미리 확인 가능하고 보험회사별 보험금 지급 심사 차이로 인한 민원 등이 감소해, 신뢰성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만영 보험과 미래포럼 공동대표는 "인슈어테크가 도입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서두를 열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보험과 관련된 현행 상법과 약관규제법이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지 않음을 꼬집으면서, 현행보험업법의 개선점을 제시했다.

장 대표는 "현행법은 약관교부 내지 약관사본의 교부의무는 종이에 작성된 약관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일부 경우의 한해 전자적 방법으로 보험약관, 상품설명서 등을 교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자적 방법에 의한 약관 교부의 법적효력을 명확히 하고 다른 법률과에 관계 정립을 위해 보험업법에 관련근거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세미나에서는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에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박영준 단국대 법학과 교수, 제종옥 김앤장 전문위원,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 김욱 교보생명 전무, 김창호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 양해화 금감원 보험총괄팀장 등이 참여했다.

한편, 인슈어테크(Insurtech)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핀테크(Fintech)의 보험 버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