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 2차 베타테스트를 통해 선보인 캐릭터 이미지.  [사진=스마일게이트].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차세대 PC MMORPG 빅2로 꼽히는 '리니지 이터널'과 '로스트아크'가 제작 공정 후반부에 돌입함에 따라 출시 시기와 성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게임은 PC 온라인게임이 씨가 마르고 있는 현 시장 상황에서 좀체 찾아보기 힘든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두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력은 각각 250명에 육박하고, 출시 시점이 되면 3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누적 개발비용은 각각 5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성패는 엔씨, 스마일게이트의 행보는 물론  전체 PC 온라인게임의 시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게임 이용자의 선호도가 편향된 상황에서 어떠한 성과를 낼지 눈길을 모은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5일부터 '로스트아크'의 2차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 그룹 산하 개발사 스마일게이트RPG가 지난 2011년부터 제작하고 있는 초장기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총괄역 지원길 스마일게이트RGP 대표는 '크로스파이어'를 중국 시장에 안착시킨 '공신'으로 꼽히는 인사다.

스마일게이트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그간 투입된 제작비만 해도 500억원을 훌쩍 넘어섰을 것"이라며 '크로스파이어' 중국 매출로 스마일게이트가 쌓은 물적 토대, 권혁빈 회장의 인내가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로스트 아크'는 핵 앤 슬래쉬 방식의 온라인 MMORPG로, 몰이 사냥의 쾌감을 극대화 시키는데 초점을 뒀다. 언리얼 3엔진을 기반으로 제작, 수준급의 그래픽과 물리움직임을 구현했다. 2차 베타테스트 버전에서 고유의 스킬 시스템을 갖춘 10종 이상의 클래스를 플레이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항해 시스템을 통해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주요 대륙을 누비며 다른 이용자들과 교류하며 경쟁할 수 있게 했고, 신규 던전 ‘크라테르의 심장’, 신규 지역 '로헨델' 등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리니지 이터널'의 제작에 쓰이는 기반 엔진을 언리얼4 엔진으로 교체하며 개발 방향을 새롭게 설정한 후 재개발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 게임의 제작팀인 '리니지 이터널 캠프'의 캠프장을 최문영 캡틴으로 교체한 후 단행한 변화다.

'리니지 이터널'은 1998년 선보인 PC MMORPG ‘리니지’ 시리즈 연작의 세 번째 게임이다.  시리즈 첫 게임인 '리니지'의 70년 이후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엔씨가 5년 주기로 선보이는 PC 온라인 MMORPG 계보의 '적통'을 잇는 게임으로, 지난 2013년부터 개발이 본격화 됐다.

이 게임의 기반 엔진으로 길드워 엔진이 쓰였으나 언리얼엔진4로 교체되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길드워 엔진은 엔씨의 북미 개발 자회사 아레나넷이 보유한 자체 엔진이다. 최신 트렌드와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발맞춰 그래픽 퀄리티 극대화를 위해 엔진 교체가 이뤄졌다.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 모두 개발이 자유로운 언리얼4 엔진의 특성, 시장 중심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겨간 점 등을 감안하면 엔진 교체가 "'리니지 이터널'을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포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양사 모두 두 게임의 출시 일정을 구체적으로 못박진 않고 있다. 후반부 공정이 순탄하게 이뤄진다고 전제하면 '로스트아크'는 내년, '리니지 이터널'은 내후년에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PC MMORPG 신규 개발 자체가 워낙 드물고, 막대한 물량이 투입된 탓에 두 게임이 비교선상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언더독'으로 평가되던 '로스트아크'가 베타테스트를 통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으며 그 입지가 상승, '리니지 이터널'과 라이벌 구도를 이루는 양상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개발 방향을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한 바 있어, '리니지 이터널'의 성패가 PC 플랫폼 기반의 대형 게임 개발을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짓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중국 매출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로스트아크'가 신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절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두 게임 모두 인력 충원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로스트 아크' 개발자가 엔씨 '리니지 이터널' 팀으로 스카웃 되고 '리니지 이터널' 제작진이 스마일게이트 '로스트 아크'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도 흔치 않게 생겨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투입된 인적·물적 자원의 규모와 질을 감안하면 두 게임은 모두 매머드급 프로젝트라는 평에 손색이 없으나 모바일 중심으로 고착화된 시장 상황과 이용자 선호도 편향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두 게임이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진 매머드 같은 존재가 될지, PC 온라인게임의 생명력을 입증하며 신기원을 열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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