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 센터장. <사진=메리츠종금증권>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북한의 핵도발로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됐다. 특히 북한이 6차 핵실험 등을 강행하면서 외국인들은 국내채권을 순매도했고, 코스피의 하락을 주도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도발에도 코스피는 폭락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 센터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들어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많은 이들이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북 리스크가 불거진 현재 상황에서 투자의 적기는 언제로 보시나.

9월을 넘기면 일단 투자의 방향성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북한이 시장의 전체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 북 리스크를 제외하고는 시장 자체는 아주 좋은 상태. 현재도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의 국가는 증시가 좋은 상태고, 신흥국의 대표적인 증시들도 좋은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했을 때, 북 리스크가 없다면 우리나라의 주식도 올라야 하는 상황. 현재 시장의 상황은 매우 특수한 경우다.

△북한의 핵도발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 과거에 비해 북한 리스크가 확대되는 추세라는 의견도 있는데, 고견 좀 듣고 싶다.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과거의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현재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과거에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왔을 때는, 대부분 5거래일 만에 낙폭을 만회하는 낙관적 경험치가 있었다. 과거의 경우 연평도나 서해교전처럼 그 대상이 한국 정부였고, 한국 정부의 판단 내에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가령 우리 정부가 참으면 금방 해결됐고, 이게 전쟁으로 연결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날아갔고, 북한의 6차 핵실험은 핵과 관련해 미국이 정한 레드라인을 넘어가는 수준이기 때문에, 대응의 판단이 우리정부가 아닌 미국에 있다.

이에 예측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고, 이전보다 불확실성의 강도가 높아졌다. 북한이 큰 도발을 하지 않고, 미국이 경제 재재 수준 내에서 대화 방향을 잡아가면 시장은 반등할 것이다. 반대의 경우는 시장이 악화될 것으로 본다.

또 북리스크의 강도가 과거에 비해 훨씬 세다. 이전의 북한의 핵실험 단계가 아주 기초단계였다면, 현재 북한은 핵보유국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향후 코스피 시장의 전망은?

(전쟁이 일어나지 발생하지 않는 다는 가정 하에) 북 리스크만 해결된다면 주식 시장은 다시 반등할 것이다. 반면, 만약 전쟁이 난다면 시장 전망에 대해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폭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발생할 경우 시스템 붕괴가 일어나면서, 외국인들이 '셀코리아'를 외칠 것이다. 이미 한국 주식 시장은 싼 가격에 책정돼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상황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상황만 해결되면 언제든 살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편, 이경수 리서치 센터장은 1974년 생으로 국내 최연소로 센터장 자리에 앉았을 만큼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뒤,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등을 거쳐 현재 메리츠종금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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