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주요 패션기업들의 남성복 브랜드 철수 및 유통망 재정비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 7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가 사업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LF의 타운젠트도 올해 봄 여름 시즌을 기점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코오롱FnC도 올가을 브렌우드와 지오투의 리뉴얼을 단행한다.

최근 남성복 브랜드 시장에는 캐주얼라이징 트렌드의 확대와 비즈니스 캐주얼을 지향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또 저가 SPA브랜드, 대형마트 PB상품들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가성비 또한 대응해야 할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남성복 시장에는 명확한 타깃층을 공략하고 합리적인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브랜드 재편 움직임이 이어지는 추세다.

삼성 패션연구소에 따르면, 남성복 시장은 작년 역신장을 벗어나며 소폭 반등했으나 올해에도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 신사 정장의 부진이 이어지지만 반대로 캐릭터와 컨템포러리 카테고리의 소비는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남성복 브랜드들에는 기존 고객인 중장년층 외에 30·40세대인 뉴 포티(NEW-FORTY)로 고객을 확장하며 성장을 모색하는 것이 과제가 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캐주얼라이징’ 통한 뉴포티층 잡기 나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작년 브랜드 효율화를 선언한 뒤 21년간 운영해온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의 철수를 결정했다. 엠비오의 철수와 함께 로가디스의 프리미엄 라인은 갤럭시 브랜드로 흡수·재편되는 등 포트폴리오가 재편됐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수트 중심에서 캐주얼이 강한 캐주얼라이징으로 강화하며 ‘뉴포티층’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실제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지난해 이뤄진 브랜드 재편 작업을 통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을 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분은 작년 3분기 140억 원의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연속 3분기 동안의 적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영업이익 95억 원을 달성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분은 올가을 겨울 시즌 갤럭시와 빨질레리, 로가디스 브랜드의 캐주얼 전략 아이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가성비와 관련해서는 갤럭시, 빨질레리 등 남성복 브랜드의 일부 품목의 가격을 10% 인하했다.

갤럭시의 경우, 수트 비중이 30%로 전년 대비 10%로 줄어들지만 캐주얼 상품 비중은 10%가량 늘어나 70%까지 확대된다. 빨질레리는 캐주얼 상품 비중을 81%까지 구성했으며 빨질레리는 이지포멀 재킷, 저지 라이크 재킷 등 젊은 감성의 제품들을 선보인다. 로가디스도 편안함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 코트, 재킷, 팬츠, 셔츠 등 캐주얼 전략 아이템을 확대한다.

◇LF, 타운젠트 ‘철수’ 블루라운지 메가브랜드로 ‘육성’

LF는 27년간 운영해온 비즈니스 정장 브랜드 타운젠트의 영업을 중단하고, 타운젠트의 철수 대신 마에스트로의 세컨드브랜드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의 메가브랜드 육성에 들어갔다. 헤지스와 닥스, 질스튜어트 뉴욕, 마에스트로 등 고급 브랜드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TNGT와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는 가성비와 세련된 감성을 중요시하는 남성을 위한 ‘몰’ 중심의 유통에 집중할 계획이다.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는 코엑스몰을 비롯해 올해까지 전국 주요 쇼핑몰을 중심으로 2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LF가 올가을 선보인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는 마에스트로의 몰 유통 전용 브랜드로 캐릭터 브랜드와 어덜트 브랜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뉴포티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는 세련된 스타일을 지향하면서도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뉴포티들의 소비 트렌드에 맞춘 합리적이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이에 따라 수트 19·29·39만원, 재킷 27·32·36만원, 팬츠 7·10·13만 원 등 품목별 3가지를 정찰 가격대로 출시했다.

◇브렌우드, 지오투 등 코오롱FnC도 브랜드 리셋 

코오롱FnC는 최근 남성 소비자들의 착장이 변화함에 따라 중가 브랜드인 브렌우드, 지오투의 그간 중복됐던 스타일과 타깃층을 재편하고 오는 10월부터 단계적으로 매장 재배치에 나선다. 이들 브랜드는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한 가성비 상품 생산으로 최근의 트렌드에 대응한다. 

리뉴얼한 브렌우드는 중년 남성을 타깃으로 클래식함과 실용성을 갖춘 비즈니스 라이프웨어를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무겁고 관리가 어려운 정장이 아닌,뛰어난 기능성을 갖춘 소재와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상품을 주력으로 하고 비즈니스 캐주얼을 강화한다.

지오투는 이탈리안 감성의 어반 캐주얼 브랜드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지오투는 신사복을 완전히 제외하고 캐주얼 라인에 집중한다. 문화의 변화에 민감하면서 네추럴한 무드를 원하는 고객에게 실용적인 취향 맞춤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35~45세 남성들이 패션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국내 패션업계의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세련된 스타일을 지향하면서도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뉴포티들의 소비 트렌드에 맞춘 합리적이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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