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이 인공재배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2001년~2004년 식재한 송이균 감염 소나무묘목에서 3개의 송이 발생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올해 송이 감염묘를 통한 인공재배로 나온 송이 모습. <사진제공=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이뉴스투데이 대전충청취재본부 박희송 기자] 송이는 세계적으로 2000~4000t이 생산돼 연간 4000억~8000억 원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다.

특히 동양권에서 가을철 최고의 맛과 향을 가진 버섯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생산량은 감소추세에 있다.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송이 인공재배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한 사례가 없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 이하 산림과학원)은 송이 인공재배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2001년~2004년 식재한 송이균 감염 소나무묘목(이하 송이 감염묘)에서 3개의 송이 발생을 확인, 앞으로 더 많이 송이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송이 발생은 같은 시험지에서 지난 2010년 10월 1개의 송이 발생에 이은 두 번째 발생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송이버섯의 인공재배가 가능함을 세계최초로 입증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송이버섯 인공재배 성공에 가장 근접했던 것은 일본으로 여러 시도 가운데 지난 1983년 히로시마임업시험장에서 송이 감염묘를 이용해 한 개의 버섯을 발생시킨 것이 전부다.

이후 일본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1만 포기 정도의 송이 감염묘를 만들었으나 버섯발생에 성공하지 못해 감염묘를 이용한 방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  

산림과학원은 지난 2000년부터 송이 감염묘 연구를 새롭게 추진하면서 과거 연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된 방법을 찾는데 주력했다.

송이 감염묘를 이용하는 기술은 송이가 나던 곳에 소나무 묘목을 심어 송이 균을 감염시킨 후 송이가 발생하지 않는 큰 소나무가 있는 산으로 다시 옮겨 심는 기술이다.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송이 시험지에 150포기의 송이 감염묘를 옮겨 심어 2006년 조사 당시 31포기에서 송이균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이가 발생한 시험지는 홍천국유림관리소 관내로 42년 전 낙엽송 조림을 시작한 곳이었으나 척박해 소나무 천연림이 형성된 곳이다.

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가강현 박사는 “감염묘를 이용한 인공재배기술은 간단한 방법으로 한번 송이균이 정착해 버섯이 발생하면 30년 이상 송이 채취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상업적 재배가 가능한 수준으로 송이 발생률을 높이는 재배기술을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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