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 입장을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이뉴스투데이 김정일 기자]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주택공급 규칙 개정 전 분양되는 강남권 마지막 단지로 주목 받고 있는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가 15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이 단지는 앞서 강남권에서 분양한 GS건설 '신반포 센트럴 자이(평균 168대 1)', 삼성물산 '래미안 강남포레스트(평균 40대 1)'가 높은 경쟁률로 청약흥행에 성공하며 기대감이 한층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당초 예상됐던 분양가 보다 더 저렴한 아파트 3.3㎡당 평균 3220만원, 오피스텔 3.3㎡당 평균 1440만원으로 책정돼 강남권 입성을 꿈꾸는 수요자와 투자자에겐 최적의 기회로 손꼽혔던 곳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첨만 되면 2억은 앉은 자리에서 벌수 있는 '로또'라는 말이 돌 만큼 주목됐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떠오를 만큼 기대했던 것보다는 현장 분위기가 뜨겁진 않았다.

이날 견본주택 개관(오전 10시) 30분 전 현장 분위기는 예상됐던 긴 줄로 장사진을 이룰 것이라는 모습과는 달리 70~80명 가량의 방문 대기자들이 형성돼 있었다. 개관 첫 날 아침인 점을 감안 하더라도 이전 강남권 분양단지들에 비해 조금은 가라앉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분양관계자도 예상보다 적은 방문객에 은근히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 분양 관계자는 "개관 첫 날이고 아침이라 아직 북적거리진 않는 것 같다"며 "일부 언론에서 '로또청약'이라는 부담스러운 얘기들이 자꾸 흘러나와 사실 조금은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토로했다.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 개관 첫 날인 15일 오전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둘러 보고 있다.

개관 시간에 맞춰 방문객들과 함께 견본주택에 입장을 하니 내부에는 아파트 2개, 오피스텔 2개 유니트로 구성돼 있었다.

가장 먼저 이 단지 아파트의 주력 타입인 전용면적 80㎡A를 살펴보니 판상형 구조 설계인 만큼 거실 베란다부터 주방 창문까지 맞통풍 구조 구성이 눈에 띄었다. 반면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들과는 달리 입구부터 시야가 조금 답답한 모습이었다. 특히 특화설계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는 설명과는 달리 드레스실 등 펜트리 공간 활용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용면적 80㎡D는 길게 쭉 뻗은 구조가 인상적이였다. 특히 현관 입구에 위치한 자녀들방과 안방이 각각 끝 쪽에 설계돼 프라이빗 한 생활이 가능한 구조였다. 일자로 된 설계 때문에 처음 현관문에서 지켜본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금 좁아 보였지만 막상 현관을 지나 거실쪽으로 이동해 보니 생각보다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아파트 유니트를 살펴본 내방객들의 분위기는 연령대 별로 서로 반응이 엇갈렸다. 50대 이상 연령이 높은 내방객들은 주로 유니트 구성이 무난하다는 평이 많았던 반면 젊은 층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위기였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김 모씨(58세)는 "애들을 다 출가시키고 이제 노후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이 정도 평형 구성이면 딱 둘이 살기 적당한 것 같아 청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유 모씨(41세)는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해서 큰 기대를 걸고 왔는데 최근 나오는 아파트들에 비해서는 구성이 실망스럽다"며 "특히 입지와 주변 환경이 열악하다는 얘기들이 있어 오늘 견본주택에 온 것으로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평면 구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족도가 높았다. 전용면적 54㎡는 2.5룸에 3Bay구조로 설계돼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 상품으로 손색이 없었다. 유니트에 들어가 구조를 살펴봐도 신혼부부나 3인 가구가 살기에 적당해 보일만큼 공간 배치가 잘 갖춰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15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582-3번지 일대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 바닥 기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사진=김정일 기자>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단지 입지와 주변 환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리를 옮겨 견본주택 현장에서 약 3Km 떨어진 단지 공사현장으로 가봤다. 단지가 들어서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582-3번지 일대는 대형 크레인과 여러 대의 덤프트럭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일대는 차량 정비소와 서비스 센터가 밀집돼 공사 차량들과 일반 차량들이 좁은 골목길로 바쁘게 이동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때문에 자녀들과 함께 거주하는 실수요자들 측면에서는 보도 보행 시 안전에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단지 뒷쪽 먹자골목에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모델촌과 유흥업소들이 밀집돼 있어 자녀들 교육과 정서가 심각하게 우려됐다. 반면 단지 가까운 거리에 서울교대 부속초, 서초중고, 서울고, 상문고 등 명문 강남 8학군의 학교들이 위치한 점은 장점으로 손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청약 흥행에 대해서 대부분 1순위 마감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로또'까지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한 분양 전문가는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의 경우 아파트보다는 오피스텔이 주력 상품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분양 전부터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단지 물을 흐릴 것이라는 얘기도 속속 들린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분양 전문가는 "주위에 서초 아트자이가 있지만 입지가 사실상 나 홀로 단지고 주변 환경도 좋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특히 아파트의 경우 10억원 가량 되는데 10억원을 주고 오피스텔 월세 거주자와 같은 단지에서 생활한다는 점은 커뮤니티 공유 측면에서도 어렵다고 판단해 청약을 망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아파트는 전용면적 80㎡ 단일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각 타입별 가구수는 ▲80㎡A 128가구 ▲80㎡A-1 95가구 ▲80㎡B 32가구 ▲80㎡C 31가구 ▲80㎡D 32가구 등 총 318가구이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4㎡ 300실 ▲50㎡ 60실 ▲54㎡ 120실 등 총 480실로 구성된다.

아파트 청약은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21일 1순위, 22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10월 11일 당첨자 발표, 17일부터 3일간 계약이 진행된다. 오피스텔은 20~21일 청약, 22일 당첨자 발표 후 25~26일 계약이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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