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취업전문포털이 주최한 2015년 하반기 공채대비 취업 특강이 서울의 모 대학교 강당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대학의 진로 및 취업 교과목은 대졸 청년층 취업에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 진학 시 진로·취업을 고려해 전공을 선택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졸업 후 취업가능성이 약 3% 포인트 더 높아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려면 중등학교의 진로·취업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4일 '대졸 청년취업의 요인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진학 시 진로·취업 고려한 학생, 취업가능성 높아져 직장체험프로그램도 청년취업에 긍정적인 영향 미쳐 대학 진학 시 진로·취업을 고려하고 전공을 정한 학생의 취업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2014~2015년 대졸자직업이동경로를 분석한 결과, 진로·취업을 고려해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취업 가능성이 수능·학교 성적, 지인의 권유, 학문적 흥미 등을 고려한 학생들보다 최소 약 2.6% 포인트에서 최대 약 2.7% 포인트까지 유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유진성 한경연 국가비전연구실장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 시 자신의 진로 및 취업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중등학교부터 진로·취업교육을 강화한다면 일자리 미스매치와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제를 포함한 직장체험프로그램을 거치는 경우도 졸업 후 취업가능성이 최소 약 1.7% 포인트에서 최대 약 1.8% 포인트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직장체험프로그램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취업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대학교에서 시행하는 진로·취업 관련 교과목은 졸업 후 취업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문계열보다는 사회과학, 공학, 자연계열 등 전공 졸업자들의 취업가능성이 더 높고, 어학연수의 경우 대기업 취업에는 도움이 됐지만 중소기업 취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대학 소재지에 있어서는 서울권 대학 졸업자의 경우 비(非)서울권 대학 졸업자보다 상대적으로 취업가능성이 높았고, 학점은 높을수록 취업가능성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진성 실장은 "현재 교육부가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향후 교육 콘텐츠 개발이나 담당 교사·전문가 육성에도 중점을 두고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진로·취업교육이 시행되도록 단위학교 자율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교 진로 및 취업 교과목에 대해서는 취업에 미치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론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요구와 시대 흐름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산학연계와 현장중심으로 교육내용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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