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먹거리에서 수시로 ‘뭔가’가 나오고 있다. 친환경 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중국산 마늘쫑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 당장 내일은 어떤 식재료에서, 어떤 제품에서 또 무슨 화학물질이 검출될지 두려울 정도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수많은 불량식품을 먹어왔다'며 안전성에 대해선 포기한듯 하다.

1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마늘쫑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부적합 식품 유통 차단을 위해 운영 중인 ‘위해식품 판매차단 시스템’을 통해 운영하고 있어 살충제 계란보다는 비교적 빠르게 적발됐다. 식약처에서 회수해 폐기한 ‘불량 마늘쫑’은 수입일자가 올해 9월 6일인 제품이며, 수입량은 1만3600kg이다.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후에 식약처에서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인체에 위해성이 없다는 판결이 나온 사례도 한 두건이 아니다.

유럽산 돼지고기를 사용해 만든 비가열성 햄이나 소시지 등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유통 제품도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안전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살충제 계란은 전수조사를 해보니 일부 농장에서 출하된 계란 외에는 섭취해도 인체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게 식약처의 주장이다.

‘살충제 계란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에서 벌인 전수조사 이후에도 비펜트린 등이 초과 검출된 계란은 지속적으로 추가 확인되면서 회수 조치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집단 장염’ 논란으로 위생문제가 도마에 올랐던 맥도날드의 ‘불고기 버거’의 경우도 문제의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원재료와 버거 제품에서 유해 성분 등이 검출되지 않아 사건이 일단락됐다. 다만 이미 ‘햄버거병’ 논란으로 바닥을 친 맥도날드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식약처에서 조사를 벌인 지난 2일부터 약 2주가량 더 떨어졌다.

논란에 휩싸인 제품들 중 일부는 다행히도 안전하다는 결과를 받았지만 ‘의심’은 버릴 수 없다. 이미 실컷 먹고 있던 것에서 뒤늦게 인체 위해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먹거리를 믿고 먹어야 할까.

소비자들의 먹거리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미연에 방지되지 못하고 늘 ‘사후’에 처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살충제 계란’ 사태 발발 후 약 5일만에 전량 회수해 폐기했기 때문에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계란을 ‘이제는 믿고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비펜트린이 검출된 계란은 약 1개월이 지난 현재도 나오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날계란을 직접 먹어 보이던 것조차도 지금에 와선 일종의 ‘퍼포먼스’로 여겨지게 됐다.

이에 대한 책임은 농장주와 불량 식품을 수입해 유통하던 업체에 돌아간 모양새다. 마련해 놓은 안전장치는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던 정부는 사후 처리에 열중하면서 덧날대로 덧난 국민 마음에 ‘유통기한 지난 연고’만을 바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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