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국내 예약판매량이 65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노트 시리즈 중 최대 규모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 각국의 예약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갤럭시노트7 발화파문을 딛고 노트 브랜드를 재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을 내년 중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혀, 또 한 차례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12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를 통해 "갤럭시노트8 예약판매를 시작한 후 초기 5일간 예약 판매량이 65만대를 기록, 지난해 갤럭시노트7 예약판매 초기 5일보다 2.5배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숫자인데, 예약판매를 시작한 40여개 국가의 각 거래처에서도 고무적인 결과를 얻어 역대 최고 선주문 기록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15일 정식 출시를 단행한다. 첫날 예약판매량은 39만5000대다. 총 예약판매는 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고동진 사장은 "2011년 노트 시리즈가 첫 출시된 후 전 세계에서 노트 시리즈를 구매한 이용자가 5000만명에 달하는데,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후 이중 5000명에게 '노트' 브랜드의 제품군을 유지하는게 좋을지 여부를 두고 설문을 진행한 결과 85% 가량이 노트 브랜드를 이어갈 것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 이슈를 극복하며 역설적으로 고객들의 애정과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8의 국내 판매 가격이100만원을 넘은 것을 두고 "(100만원 이하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국내에서 노력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나 협력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성사되지 않았다"며 "(국내 출시 가격이 100만원을 밑돌 것이라고 언급했던)저의 얘기로 인해 혼선을 드렸던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8이 애플의 아이폰X 공개와 발맞춰 미디어데이를 진행하게 됐는데, 이를 두고 "경쟁사를 의식해서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며 "노트 시리즈는 노트만의 지지층이 있다. 다른 국가에서도 선전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난항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과 관련해 고 사장은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다”며 “올해 책임자를 바꿨고 이원화돼있던 조직을 정비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시간은 필요하나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중국에서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갤럭시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에 기본 탑재되는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는 2.0 버전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고 사장은 "시간에 쫓겨 급히 서두른 감이 있어, 부족한 점이 일부 있다"며 "이를 해결한 빅스비 2.0 버전을 준비 중이며, 연내에 이를 어떠한 형태로 공개할지, 관련 API를 외부에 개방할 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을 내년 중 출시할 계획도 알렸다.

고 사장은 "폴더블 폰이 로드맵에 포함돼 있고 내년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지금 몇 가지 문제점을 극복하는 과정이어서 이 문제를 확실히 해결할 수 있을 때 제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 폰은 디스플레이나 액정 전체를 구브리거나 접었다 펼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스마트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채택이 확대되면서 '차세대 혁신'으로 구현될 것으로 점쳐지는 제품 형태다.

연초, 일부 외신이 삼성전자가 올 4분기 중 소량의 폴더블 폰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고 사장은 "‘깜짝쇼’로 몇 대 냈다가 파는 것은 원치 않고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혀, 시범 프로젝트가 아닌 정규 제품군의 형태로 출시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분리공시제는 수용할 수 있으나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해 전무는 "정부와 의회에서 분리공시와 관련한 안이 나오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며, 이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단말기 완전자급제의 경우 이를 통해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게 일반의 기대인데, 글로벌 표준에 맞게 가격을 책정하는 우리가 완전자급제를 시행한다 해도 가격을 인하할 순 없고, 유통망 붕괴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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