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가성비가 트렌드인 지금, 국내 외식산업은 ‘르네상스’다.”

‘요리연구가 홍신애’를 이야기 하면 먼저 보는 이들을 기분 좋게 하는 ‘방글방글’한 미소와 ‘맛’에 대한 소신이 떠오른다. tvN의 ‘수요미식회’ 패널로 출연 중인 홍신애 나인스파이스 대표는 외식산업 일선에 몸담고 있는 이태리 식당의 오너 셰프이자 요리연구가로서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소비자들에게 ‘쏙쏙’ 와 닿는 ‘맛 평가’로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이태리 식당 ‘솔트(Salt)’에서 홍 대표를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성비’를 생각하는 게 ‘스마트(Smart)’한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얼마 안됐어요. 최근 고급 파인다이닝의 매출은 꺾였어요. 그게 ‘가성비’의 문제예요. 국내 외식업계가 어떠냐라고 묻는다면 ‘르네상스’라고 하고 싶어요. 한 사람을 위한 식당이 더 많이 생길 걸로 봐요. ”

홍 대표가 지적한 ‘파인다이닝’의 매출 감소세는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가성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부터다. 가격대는 저렴하면서 맛도 우수한 캐주얼 레스토랑의 성장세도 한 몫했다. 이 때문에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유명 셰프가 요리하거나 운영하고 있고, 누가 먹어도 맛있는 요리를 내놓고 있는 파인다이닝에서 ‘가성비’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파인다이닝 좋은거 알고, 궁금해서 찾아가게 되죠. 파인다이닝의 요리가 맛있고 좋은 것 다 알죠. 그렇지만 막상 먹었을 때 지불한 비용 대비 얻는 건 없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비싸다’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요. ‘내가 내는 비용 대비 어디를 갈 것이냐’하고 고민할 때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아요. 비용이 근본적 문제예요. 그런 면에서 우리 집(솔트)은 비싸요. (하하하)”

‘솔트’는 홍 대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이태리 식당이다. 이태리 요리에 기반을 뒀지만 계절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된 질 좋은 식재료로 보양식을 내놓기도 한다. 이번 여름에 선보인 장어구이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날 홍 대표는 질 좋은 ‘메기’를 구했다며 신메뉴로 ‘메기튀김’을 내놓기 위해 즉석에서 테스트해보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튀겨보고 함께 일하고 있는 셰프와 함께 맛을 보면서 레시피 연구를 하는 등 열정이 넘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처음 식당을 차리게 된 것도 밥을 한 숟갈이라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걸 찾다가 만들었어요. ‘온장고’는 정말 없어져야 돼요. 지어놓은 밥을 정말 맛없게 만들어버리거든요.”

홍 대표는 음대 출신의 음악인이었다.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홍 대표는 환하게 웃어 보이며 ‘의외’의 이력을 소개했다.

“저는 원래 가정주부였어요.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는 음대 출신인데,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결혼하고 아이도 낳은 후에 궁중요리 공부도 했죠. 한국으로 와서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게 된 것은 2006년부터였어요. 만 10년 됐네요.”

방송 출연도 우연한 계기였다. 한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이 먹을 음식을 차리는 요리사를 구하게 되자 지인의 소개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1~2회분에서 방송 출연도 끝날 예정이었지만 홍 대표의 요리를 맛 본 출연진의 요구로 방송이 끝날 때까지 이어지게 됐다. 라디오 방송을 포함해 현재 ‘수요미식회’까지 방송 생활이 이렇게 이어지게 됐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현재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솔트’ 외 백화점과 온라인 채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보인 쌀과 김치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홍 대표의 김치는 자신만의 특제 육수로 숙성시켜 일반 김치 대비 숙성 속도가 더딘 게 특징이다. 김치의 숙성 속도가 더딘 반면 숙성된 김치의 가장 '맛있는' 맛이 오래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 김치에 사용된 육수 역시 ‘홍신애 육수’다. 홍 대표는 조만간 이 육수에 대한 특허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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