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71) 내정자가 BNK금융을 이끌 새 수장으로 선출됐지만 그룹 내외부에서 여전히 김 내정자 선임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선출을 두고 경남은행·부산은행 노동조합이 강경 투쟁을 예고하는 등 민간 금융권에서 잇따른 ‘낙하산’에 대한 내부 반발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8일 세 번째 임추위만에 임추위원 6명 전원 만장일치로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을 차기 지주 회장으로 결정했다.

회장 자리를 놓고 김 내정자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던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은 새로 만들어진 BNK금융지주 사장을,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은 부산은행장을 각각 맡게 됐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4월 성세환 전 회장이 자사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후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이사회는 경영진 교체를 결정하고 차기 지주 회장 후보를 공모했으나 정치권 인사를 포함해 내외부 모두 16명이 지원, 낙하산 인사와 전 경영진의 책임 문제 등이 불거지며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을 샀다.

김 전 부회장의 내정에 노조측은 일단 선임 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김 전 부회장도 정부의 코드성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김 전 부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다. 노조 반발로 오는 27일 주주총회까지 파행이 예상된다.

다만 김 내정자가 40여 년간 금융권을 누빈 백전노장인데다 부국증권과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등을 이끄는 동안 노조와 우호적 관계를 지속하면서 큰 잡음이 없었던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존 경영진 및 노조와 화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시각도 있다.

김 내정자는 그룹의 장기 경영 공백 사태를 빠르게 정상화 국면으로 전화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에 김 내정자는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노조 집행부를 조속히 만나 대화를 통해 파행을 막고 조기 정상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LCT 불법대출 의혹과 주가 조정 의혹 등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 기업과 시민의 사랑 받는 금융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힘을 쏟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경남 지역의 주력 업종인 조선·해운·기계 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4차 산업과 벤처, 중소기업에도 금융 지원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BNK금융그룹 지배 구조가 회장과 은행장으로 분리되면서 잘하고 있는 기존 은행부문은 계속 성장시키고, 자산 관리와 기업 금융 등 비은행, 비이자수익 부문의 비중을 확대하는 쪽으로 두 CEO가 역할 분담과 협력을 할 때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경영진은 하루빨리 노조와의 해법을 찾고 조직의 안정화와 함께 고객 신뢰 향상에 기여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그룹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지완 내정자는 부산상고와 부산대를 졸업하고 현대증권 대표와 하나대투증권 대표를 거쳤다.2008~2012년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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