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문재인 정부 첫 금융감독원장에 최흥식(65)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사실상 확정돼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결재만 남았다.

금융감독당국 첫 민간 출신의 수장이다.

금융위는 "오랜 기간 동안 금융분야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치며 폭넓은 연구실적 및 실무경험과 높은 전문성을 보유했다"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금융감독원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해 금감원장으로 제청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금감원장 후보로는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하지만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까지 나서 금융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대안으로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민간 금융 전문가인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민간 출신 금감원장인 만큼 금융권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금감원 노조는 일단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금감원장은 금융정책을 관장하는 금융위를 견제해야 할뿐 아니라 금융업계의 규제완화 요구도 견뎌내야 하는 힘든 자리"라며 "감독기구의 독립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판단으로 금융권 적폐세력을 청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최순실과 정유라를 지원하기 위해 불법대출을 일으키고 그 조력자가 승진한 것이 최근의 일"이라며 "이에 대한 검사결과가 아직 발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하나지주 사장 출신 금감원장을 임명하는 것이 청와대가 강조하는 적폐청산인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열린 자세로 검사·제재 관행 및 행태를 혁신적 관점에서 개선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은 그 어느 곳보다 전문성이 강조되는 기관이어서 민간 출신 전문가가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가 오랫동안 나왔다"며 "대대적인 혁신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흥식 내정자는 경기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프랑스 릴대학, 파리도핀대학에서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사)과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한국금융연구원장 원장을 지냈다. 연세대 경영대 교수로도 근무했으며 하나금융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소장과 금융지주 사장 등을 역임했다.

경기고 출신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1년 선배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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