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의 주력 차종인 올 뉴 CR-V(왼쪽)와 어코드에서 녹이 발생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자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녹(綠)'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혼다코리아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8월 수입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54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판매한 1001대보다 무려 46% 가량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580대보다는 6.7% 감소했다.

특히 혼다가 지난 5월부터 지켜온 내수 월 판매 1000대 돌파 기록은 '3개월 천하'로 무너졌다. 월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1월 684대 ▲2월 480대 ▲3월 411대 ▲4월 881대 ▲5월 1169대 ▲6월 1750대 ▲7월 1001대다.

판매 급감은 순위 급락으로 이어졌다.

혼다는 지난 5월 볼륨 모델들의 인기와 원활한 물량 공급으로 수입차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6월에는 올해 최다 월 판매량이자,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인 1750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탄 듯 했다.

하지만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7계단이나 미끄러진 10위에 그치고 말았다.

다만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827대로, 지난해 연 판매량 6636대를 이미 조기 달성했다.

이처럼 혼다의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이유로는 최근 발생한 '녹 사태'를 꼽을 수 있다.

혼다는 지난달 중순부터 준중형 SUV 'CR-V'와 중형 세단 '어코드'에서 녹이 발생했다는 '품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올해 출고가 이뤄진 차에서 녹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문제가 제기된 CR-V와 어코드는 혼다의 주력 모델로, 브랜드 내 점유율이 60%가 넘는 베스트셀링카다. 두 차종이 혼다의 내수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녹' 논란의 여파로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한편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월보다 0.5% 감소한 1만7547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5267대 ▲BMW 4105대 ▲토요타 1210대 ▲렉서스 1201대 ▲MINI 826대 ▲포드(포드·링컨) 792대 ▲랜드로버 743대 ▲크라이슬러(지프 포함) 630대 ▲볼보 602대 ▲혼다 541대 ▲닛산 498대 ▲푸조 358대 ▲인피니티 258대 ▲재규어 175대 ▲캐딜락 152대 ▲시트로엥 95대 ▲포르쉐 68대 ▲벤틀리 16대 ▲롤스로이스 7대 ▲피아트 3대 순이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부회장은 "8월 수입차 시장은 휴가철로 인한 계절적 요인과 일부 브랜드 물량 부족 등으로 전월 대비 약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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