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은지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여성환경연대가 수행한 생리대방출물질 검출 시험에 사용된 일회용 생리대 제품명을 공개한 가운데 이미 공개된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외에 업계 1위 유한킴벌리, 2위 LG유니참을 비롯한 유명 제조사들의 생리대 제품에 유해성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3월 김만구 강원대학교 환경융합학부교수가 여성환경연대의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 결과’ 를 발표한데 따르면 릴리안을 비롯한 11여종의 생리대(중형 생리대 5종, 팬티라이너 5종, 면 생리대 1종)에서 약 200종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검출됐다. 이 중에는 독성화합물질로 잘 알려진 벤젠과 스티렌등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여성환경연대 측은 릴리안 외에 유해물질이 검출된 다른 생리대 제품명을 밝히지 않았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이목은 릴리안에 쏠렸고 릴리안은 환불 조치를 진행,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에 처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생리대 안전성 여부와 관련 논란이 계속되면서 식약처가 제조사의 동의를 얻어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생리대 제품명들을 지난 4일 공개했다.

식약처가 공개한 생리대 유해성 조사 제품 목록에 따르면 깨끗한나라 외에 유한킴벌리, LG유니참, P&G 등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의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 화합물질(VOC)이 검출됐고, 이에 많은 소비자들이 ‘충격적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식약처가 공개한 제품 명단에는 트리플라이프 그나랜시크릿면생리대, 깨끗한나라 순수한면 울트라슈퍼가드, 유한킴벌리 좋은느낌 울트라중형 날개형A, 엘지유니참 바디피트볼록맞춤 울트라슬림날개형, P&G 위스퍼 보송보송케어 울트라날개형, 엘지유니참 바디피트 귀애랑 울트라슬림 날개형 등이 포함됐다. 

팬티라이너 중에는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베이비파우더향, 릴리안 로즈향,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 좋은 순면라이너, 화이트 애니데이 로즈마리향, 화이트 애니데이 순면커버 일반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식약처는 해당 제품 명단의 공개에도 불구 김만구 교수가 진행한 시험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식약처는 “김만구 교수의 시험이 구체적인 시험내용이 없고 연구자간 상호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는 등의 한계가 있으나 제품명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검출량, 유해성 등의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해당 제조업체의 동의를 얻어 제품명을 공개키로 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교수의 시험결과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인체에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소비자가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전수조사가 투명하고 신뢰성 있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검증위원회를 통해 진행 사항 및 결과를 지속적으로 검증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휘발성 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전수조사(1차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 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온라인 유통업계는 “식약처에서 공신력 있는 결과를 내놓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이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제품들의 유해성이 확정될 시, 곧바로 해당 제품들의 판매 중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고 또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것도 아닌 상황”이라면서 “당장 물건을 빼버릴 경우, 생리대가 생필품인 만큼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상황이 위중하다 싶다면 판매를 중단해야 겠으나, 일단은 신중하게 식약처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논란이 된 릴리안 생리대의 경우 주요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판매 중단 조치를 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소비자 A씨(학생·31세)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학교의 발표에 신빙성이 없어보이고 그 제품외 다른 제품의 상황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릴리안이 부각되긴 했지만, 다른 제품 또한 믿고 사용할 수 없는 만큼 식약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씨(직장인·27세)는 “어제 해외직구를 통해 급하게 외국산 유기농 생리대를 구매했다”며 “아직 유해성이 공식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라서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일반 일회용 생리대의 구매가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C씨(직장인·28세)는 “계란은 먹지 않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여성의 경우 생리를 한달에 한번 하는 것이라 생리대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며 “살충제 계란때보다 사태가 심각한 것 같지만 대체적으로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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