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하나금융, 핀테크 플랫폼 '핀크' 선보여...인터넷은행 전환 여부 '관심'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SK텔레콤과 하나금융지주의 합작사 '핀크'(Finnq)가 금융 애플리케이션 '핀크'를 4일 선보였다.

핀크는 인공지능 기반의 금융 챗봇이 가입자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지출관리를 해주고 SK텔레콤 통신서비스 가족결합을 통해 고금리 적금을 제공하는 등 IT와 금용서비스를 결합한 핀테크 플랫폼이다.

인터넷은행의 기능 중 상당부분을 제공하는데, 향후 해외송금과 소액 마이너스 통장 등의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와 맞서는 인터넷은행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핀크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대강당에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관계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핀크 출시 기념 행사를 가졌다. 핀크는 지난해 10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각각 51대 49의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회사명과 서비스 명칭이 같다. 

핀크 앱은 통신사 본인확인 인증번호 입력 등을 거쳐 설치와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과 동시에 전화번호 기반의 핀크 계좌가 만들어진다. 면허를 가진 은행이 아닌 핀테크 플랫폼의 성격으로, 인터넷전문은행보다 간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핀크는 예금·대출 등 금융상품 중심 영업을 벗어나 소비 전반을 분석해 이용자 금융 생활을 혁신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예금, 적금, 대출 상품 등을 직접 운영하진 않으나, 이용자가 하나은행 서비스를 소개받는 형식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기능을 상당부분 제공한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가입자 휴대전화 번호에 간단한 숫자를 더한 '기본계좌'를 생성하고 이를 KEB하나은행 계좌와 연동한다. 모바일 화폐 '핀크 머니'를 충전한 후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을 이용해 간편 송금을 하거나 비대면 예금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고 KEB하나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출금도 할 수 있다.

핀크에서만 신청이 가능한 신용카드 '투뿔카드'를 발급받으면 실적에 따라 핀크 머니를 적립할 수 있고 주요 영화관, 커피전문점,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할인받는다. 소액 마이너스 통장인 '비상금 대출'과 국외송금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단순히 예금이나 대출 등 상품 중심에서 벗어나 손님이 가진 생활 속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핀크는 금융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소비에 익숙한 세대에 쉽고 편리한 방법으로 소비 생활을 진단하고 건전한 자산형성을 돕는 금융 혁신 아이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핀크의 AI·빅데이터 등 앞선 기술과 혁신적 UX(사용자 경험)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의 진정한 가치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